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알쓸신조 오늘의 단어 #9. 법블레스유
평소 SNS를 즐겨하는 A씨는 강아지와 산책하기 위해 집 앞 공원으로 향했다. 저녁이 되자 운동하는 사람들로 많아진 공원에는 개인 운동을 하거나 A씨와 같이 반려견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하루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취미가 되버린 A씨는 어김없이 SNS에 올릴 사진을 찍었다. SNS에 올리자마자 그녀를 팔로우 하는 이들의 댓글과 관심이 쌓였다.
산책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SNS부터 확인하는 A씨. 스크롤을 내리던 그의 손이 멈췄다. 한 댓글 때문이었다. 'XX, 얼굴 왜 저렇게 생김? 강아지도 주인 닮아서 관종이네' 라며 A씨를 향해 심한 말을 퍼부었다. A씨는 똑같이 욕을 써줄까 하다 같은 사람이 되기 싫어 참은 A씨는 일침을 날렸다. '****님, 법블레스유^^'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SNS에서 버젓이 쓰이고 있는 무차별한 댓글들. A씨와 같은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때마다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피곤하다. 한 트위터리안이 사용하면서 유행이 된 신조어 '법블레스유'는 '法+Bless You'를 합친 단어다. 화가 많이 났지만, 법 때문에 참는다는 의미를 가졌다. 트위터리안이 이 단어를 설명한 것을 토대로 해석하면 '법이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 칼 맞아 죽었다'로 읽을 수 있다. 단어에는 '다음부터 주의하라'라는 의미까지 내포되어 있으니 뼈 있는 일침을 날리는 셈이다.
박솔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