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장신 외야수 에런 저지가 최장신 1번타자에 도전한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강한 왼손 선발 투수가 나올 경우 우타자 저지를 1번 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양키스의 톱타자는 스위치 히터인 에런 힉스가, 2번 타자는 저지가 각각 꿰찰 확률이 높다는 것이 MLB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런 가운데 공략하기 어려운 좌투수가 등판할 때 득점 기회를 많이 얻고자 오른손 강타자 저지를 1번 타자로 기용하기로 구상하고 이를 시범경기에서 시험해 본다는 구상이다.
좌투수 상대 기록이 좋은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저지는 지난시즌 선발 출전한 108경기 모두 2번 타자로 나왔다. 그의 왼손 선발 투수 통산 타율은 2할7푼. 반면 역대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은 2할7푼5리로 이를 웃돈다.
출루율의 경우 좌투수 상대로 했을 때 4할2푼3리로 우투수 기록보다 무려 3푼5리가 월등하다. 홈런은 통산 83개 가운데 좌투수에게서 21개를 뽑았다.
라인업 구상은 전적으로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의 몫이지만, 팬들은 벌써 최장신 리드오프가 나오느냐에 눈과 귀를 모이고 있다.
저지가 이번 시즌 팀의 1번타자로 그라운드를 밟으면 역대 메이저리그 리드오프 가운데 가장 큰 선수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를 따져도 저지보다 큰 타자를 찾기가 힘들다. 최소 1000 타석 이상 들어선 키 198㎝ 이상의 장신 타자도 12명에 불과하다.
데이브 윈필드(198㎝), 프랭크 하워드(201㎝), 저지의 팀 동료 장칼로 스탠턴(198㎝), 토니 클라크(203㎝), 리치 섹슨(201㎝), 대럴 스트로베리(198㎝) 등 장신 타자들은 저지와 달리 현역 때 중심 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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