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황우 한밭대 교수 |
올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넘어 선진국 진입이 예상되고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 관련 바이오 헬스, 전기차, 로봇, 신소재 등 8대 신산업 수출도 증가하였다.' 는 신문기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산업이 황금기를 맞이하기 위해 가는 길은 절대로 순탄치 않으며 당장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근간에는 인간의 가치를 지향하는 가상과 현실, 사물과 사람, 아날로그와 디지털 등의 세계가 뒤섞여 있는 융복합 시스템이 대상이며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기술이 융합되는 것으로 현실과 가상공간이 연결된 '초연결 시대'이다. 이로 인해 변화되는 산업구조에 '소프트 파워(Soft power)' 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소프트 파워는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파워(Hard power)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스쿨의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이다. 4차 산업혁명의 소프트 파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술, 지식, 제품과 연계하고 융합하여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구현하는 역량이며 '연결성(Connectivity)'과 '창의성(Creativity)'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소프트 파워의 핵심은 관찰, 공감, 감성, 표현 능력을 갖춘 '디자인(Design)'이다.
국내 디자인산업규모는 2006년 6.9조 원에서 2016년 16조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으며 디자이너도 9.4만 명에서 32.4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나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디자인 분야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먼저 생산 방식이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거쳐 변 품종변량생산으로 바뀜에 따라 3D 프린터와 같은 스마트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주문 맞춤 제작(Customizing)하는 디자인 비중이 커지고 있고 사물인터넷 기반 환경과 자율주행 차량의 UX, 서비스디자인 등의 최신 기술과 방식을 융합하여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디자인이 외형적인 변화로 이끌었다면 내면의 가치와 변화를 이끄는 역할로 바뀌고 있다.
디자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이 되는 구성요소인 인간을 중심으로, 환경과 기술, 사회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견인하기 위해 고객과 주요 이해관계자의 내적 동기, 충족되지 않은 니즈를 찾아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디자인이 제 역할을 다할 때 4차 산업 혁명의 성공과 함께 디자인 산업의 황금기를 맞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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