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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공감을 앞세워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하겠다는 영화 '도어락'의 실체는 다소 아쉽다. 떨어지는 개연성으로 공포심만 유발하려는 의도가 눈에 띈다.
‘도어락’은 경민이 혼자 사는 원룸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 후 그 진실을 파헤쳐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갈수록 증가하는 1인가구. 경민(공효진 분)도 마찬가지로 혼자 자취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의 집에는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현관에는 늘 남자 구두가 놓여져있다. 여느날과 똑같은 퇴근길에 경민은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며 집으로 향한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열려있는 도어락과 현관 앞 담배꽁초를 보며 경민은 더욱 불길함에 사로잡힌다.
이에 경민은 현관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그날 밤 잠에 들기위해 침대에 누웠지만 자신의 집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경찰에 신고를 한다. 그날 이후 경민의 원룸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되고 자신 또한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직감, 살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극중 경민은 현대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철저한 개인주의에 소심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다. 그러한 경민이 의문의 사건을 직접 수사하며 범인을 찾으려하는 대범함은 의아함을 불러일으킨다.
현실 공감 스릴러물이라면 영화의 개연성이 가장 중요하다. 일정수준의 개연성과 캐릭터들의 이유있는 사건사고를 그려내야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도어락'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나름의 연출과 구성은 좋았지만 공포심만 유발하려는 듯해 보여 얄팍한 상업영화로 비춰진다.
또 영화는 피해자가 준비를 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현실과 잦은 신고로 귀찮아하는 경찰의 대응으로 오히려 불편함만 안긴다. 경각심은 주지만 방법을 제시하지 않기에 찝찝할 뿐이다. 막연한 공포감만으로 승부하는 스릴러물의 시대는 지났기에 관객들을 만족시킬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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