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6년 12월 김용원 당시 부산지검 울산지청 검사(현 변호사)가 경남 울주군의 한 작업장에서 원생들이 강제노역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수사를 벌이면서 실상이 드러났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시민을 가둬두고 강제노역, 학대, 성폭행을 일삼았다. 공식 집계로 이곳에서 513명이 숨졌다.
형제복지원 측은 원생을 천막에서 생활하게 하고 벽돌 나르기 등 하루 10시간 이상 중노동을 시켰다. 또 썩은 밥을 먹이고, 달아나다 발각되면 곡괭이 자루로 때리거나 살해한 뒤 뒷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도 받았다.
한편, 당시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던 피해자 중 한 명은 “당근 볶음이 나왔는데 이상한 걸로 볶았는데 석유냄새가 엄청났다”면서 “반찬은 당근 하나, 그 다음에 김치 하나였다. 김치가 이상한 김치였다. 먹지도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피해자도 “너무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배가 고프고 영양실조가 있었다”면서 “그래서 쥐의 새끼를 보면 그게 보약이라고 산채로 먹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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