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보실까요?
1, 강도상(講道床)과 강대상(講臺床)에 대하여
강도상(講道床): 교회에서 설교하거나 학교에서 강의할 때 앞에 놓는 탁자.
예) 미자는 특송을 부를 때 강도상 아래에 서서 불렀다.
강대상(講臺床): 강도상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일반 국어사전에는 강도상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2, 개펄과 갯벌에 대하여
개펄: 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 물이 빠지고 난 뒤 바닷가에 드러나는 미끈미끈하고 검은빛이 나는 곳.
갯벌: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사장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
▶즉, '개펄'은 '개흙, 즉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고운 흙이 깔린 부분'만을 이르는 말이고, '갯벌'은 '그 개흙이 깔린 부분 외에 모래가 깔린 부분까지 좀 더 넓은 부분'을 이르는 것입니다.
3, '걸맞는'과 '알맞는', '걸맞은'과 '알맞은'에 대하여
'걸맞은'과 '알맞은'이 맞고 '걸맞는'과 '알맞는'은 틀리는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걸맞다'는 '두 편을 견주어 볼 때 서로 어울릴 만큼 비슷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라고 풀이되었습니다. 흔히 '어울리다', '적합하다', '적당하다' 등의 의미로 '분위기에 걸맞은 옷차림', '그 사람에게 걸맞은 배우자'라고 표현할 때 '걸맞은'을 쓸 수 있습니다.
▶'걸맞는'과 '알맞는'이 맞지 않는 이유는
1)'걸맞다'나 '알맞다'가 형용사이기 때문입니다. 형용사는 말 그대로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입니다.(참고로 동사는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입니다.)
2)우리말의 원칙에 동사는 '-는', 형용사는 '-(으)ㄴ'을 쓴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에는 '진행'을 나타내는 '-는'의 결합이 가능하지만,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는 상태의 '완료'만 있을 뿐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는'이 결합될 수 없다는 원칙입니다. (동사는 '진행'과 '완료' 모두 가능합니다) 그래서 '걸맞는', '알맞는'이 아니라 '걸맞은'과 '알맞은'이라고 써야 맞습니다.
예) ★'알맞은 운동, 알맞은 차림새'등
★다음 물음에 알맞은 말은?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이 시 한 번 감상해 보실까요?
사당골의 봄날
한상은/ 시인
온 천지가 푸르름이 더해가고
왕자봉 산기슭 숲속에
짝 잃은 장끼 한 마리
날개 펼쳐 후두드드락
앞산을 가로 질러 날고
또 다른 숲속에선
장끼와 까투리 .암수 한 쌍
정 나눌 찔레꽃 숲속으로 몸을 숨긴다.
저만치 물 논에선
소 몰아 논갈이 재촉하는
구릿빛 얼굴의 농부
이랴. 쩌~쩌 쪄
산울림을 만들며 퍼진다
사당골의 봄날 한나절
산새 소리 바람에 날리운다.
-문학사랑 협의회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