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 |
5년 단위로 수립하고 있는 중장기발전계획이 2017년 종료됨에 따라 2018~2022년 발전계획으로 수립된 것이다. 어렵게 마련한 발전계획이 보고서 한 권 자료집으로 남을 것이 아니라 앞으로 5년간 대전시 문화정책의 실질적인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이행될 수 있는 평가 틀로도 작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전의 문화예술기반시설을 점검해 본 결과, 양적으로는 양호하나 질적으로는 현실적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5개구 문화기반시설의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시설의 경우 공립미술관과 박물관이 서구와 유성구에 편중되어 있는 반면 동구와 대덕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공연시설도 동구 대덕구 중구는 개수와 규모에서 서구와 유성구에 비해 뒤처져 있을 뿐 아니라 영화상영관이 대덕구에는 하나도 없다. 공공도서관 현황에서도 동구 중구 대덕구가 규모가 작거나 주민수요에 못 미치고 있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 요구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도서관 이용률이 비교적 높은 서구나 유성구 주민들은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으로 동아리 활동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반면 동구 중구 대덕구 주민들은 공연 전시 등의 프로그램 요구가 높은 것으로 보아 기본적인 문화향유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화발전단계 과정을 보면 기본적인 문화향유 다음으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이고 다음 단계는 동아리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문화봉사로 이어진다.
대전문화재단이 작년에 전화 조사한 문화자원봉사자 조사에서도 5개 구간의 격차가 커서 도서관을 포함한 문화기반시설 문화자원봉사 활동은 문화 수준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지역의 숨어있는 공간을 찾아내고 문화동아리를 활성화하고 문화자원봉사를 확대해 나가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최근 5년간 지역을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마을활동가들과 예술가들이 결합하여 문화공동체 활동을 늘려가는 것으로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요즘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문화정책 용어가 지역문화진흥법에 담긴 '생활문화'이다. 이제 지역주민들은 단순한 문화수용자로 머물지 않고 일상의 문화를 스스로 조직하고 만들어가는 문화생산자 나아가 문화창조자 이길 요구하고 있다. 이는 미래사회를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문화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험적이나마 문화예술 융합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학교문화예술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의 종합적 비전 전략이 담긴 이 보고서가 앞으로 5년간 대전시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문화재단과 문화예술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서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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