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찬 한밭대 교수(대전시 4차산업혁명추진위원) |
지난 12월15일 한밭대학교에서는 대전광역시와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과 지능화 시대'포럼을 개최했다. 주제 강연에서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인 노규성 교수의 '4차 산업혁명과 지능기술'과 금형기술연구회 송화섭 회장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토론에서는 '4차산업혁명 정책과 대학교육'에 대해 토론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본 포럼을 통해 산업 패러다임과 일자리 지형이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 인력의 양성에 대한 교육의 선제적 변화를 요구한다는 엄중한 현실을 나타내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2020년까지 약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되면서 전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이 가파르게 바뀌고 있다.
독일은 생산체계와 ICT융합을 통하여 제조업의 진화전략인 '인더스트리 4.0'의 구현을 위해 생산시설의 네트워크화로 지능형 생산시스템을 갖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IoT 기반 위에 최적의 제품이 제조가 될 수 있도록 사이버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의 제조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첨단 제조 R&D와 혁신기술 상용화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첨단제조업을 위한 혁신정책과 민간주도의 산업인터넷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기계와 인터넷의 조합으로 데이터를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며, 기계를 사용하는 인간의 의사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산업 IoT 전략이다.
일본은 2015년 로봇신전략을 발표하여 산업부문에서 로봇의 활용을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축적 및 인공지능기술까지 강화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고용제도 개혁 및 인재역량 강화, 과학기술 혁신, 산업입지 경쟁력 강화 등의 3대 실천계획으로 제조업 강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5월 중국 제조 2025(Made in China)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진입하여 독일, 일본의 추월을 목표로'소재·부품·공정·산업기술'등 4개 기반(四基)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국내의 대학들도 교육 혁신의 큰 변화를 해야 한다. 대학의 교육목표도 시대적 요구에 맞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이다. 학령인구가 크게 감소하면서 입학생이 대폭 감소하고 있으며 대학의 구조개혁이 절박한 현실이다. 대학들은 다가올 미래의 위기에 대한 대비를 미리 마련하고 스스로 변화의 혁신을 꾀하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인재들을 양성해야 하는 국내 대학들은 여전히 단일 전공지식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MIT대학 화학공학과의 경우 1학년 때 6개의 전공기초 과목을 이수하며 1, 2학년 개설 과목의 절대 다수가 전공기초 과목이다. 3, 4학년은 통합과목의 70%(12개)가 현장 중심의 실험실습과목이다. 학생들이 팀을 이뤄 지역 내 산업체가 제시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실험과 자료 분석, 발표 및 리포트 작성 능력, 협동심을 배운다.
기초과목을 혹독하게 가르치고 그 이상은 통합과 창의를 통해 스스로 깨치게 하는 MIT대학의 교육과정과 많은 전공과목을 가르치는 한국 대학의 교육과정은 크게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소프트웨어(SW) 전문지식을 보유한 현장 인력을 일선 학교교육에 투입해 교육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기존의 교육 방식은 흥미도 낮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기도 어려운 교육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대학은 3, 4학년에서도 전공과목의 비중이 매우 높다. 현장 중심의 실험통합교육은 지식을 종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으며,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프로젝트를 충실히 수행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창의융합형 교육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민병찬 한밭대 교수(대전시 4차산업혁명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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