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들이 현역 은퇴 전·후 하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대부분 야구선수들이 학업이나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야구에만 집중해 왔기 때문에 야구를 그만두면 할게 마땅치 않은 게 현실.
야구 코치를 맡아 그라운드에 남는 경우도 있고, 프로야구 해설가로 활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자리도 한정돼 있어 모든 프로야구선수들이 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선수들이 은퇴 후 식당이나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잘못하면 평생 모은 돈을 날리거나 빚을 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나섰다. 선수협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 중인 프로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진로설계 및 은퇴준비를 지원키로 했다.
선수협은 교육, 코칭, 진로 및 취업컨설팅 전문가들로 구성된 은퇴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현역에서 은퇴하거나 조기 은퇴를 고민하는 선수들이 야구지도자를 비롯해 야구산업 종사자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준비할 수 있는 '빅이닝 프로그램'을 오는 14일과 15일 1박 2일간 실시한다.
'빅이닝 프로그램'은 프로야구선수가 은퇴 후 향후 진로를 모색하고 야구 분야 취업을 사전준비 기회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전문야구인들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빅이닝 프로그램'은 야구선수가 아닌 사회인 또는 직업인으로서 필요한 본인의 적성과 목표를 파악할 수 있는 △강점코치 프로그램 △코칭 이론 및 최신 훈련 프로그램 △야구지도자 실무경험 프로그램 △세이버 메트릭스와 장비를 활용한 훈련프로그램 안내 △말하기와 글쓰기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프로야구선수들은 평균 약 8년이 지나면 은퇴하지만, 은퇴 후 계획이 없고 은퇴 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야구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경도 있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프로야구선수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빅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수협은 앞으로 프로야구선수 뿐 아니라 모든 야구선수에게 프로그램을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승엽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요즘 특별강연과 행사에 초청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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