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찬 한밭대 교수·대전시 4차산업혁명추진위원회 위원 |
현재 인류는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을 거쳐 4차 산업혁명을 직면하고 있다. 각 산업혁명을 간단히 정의하자면 1차 산업혁명은 대략 제임스 와트가 증기엔진을 발명한 1775년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이다. 증기 엔진의 등장으로 생산성의 제고가 있었다. 약 1800년대 후반에 시작된 2차 산업혁명 때는 전기가 등장한다. 즉 기존의 에너지원이었던 증기가 전기로 대체되어 혁신적 대량생산이 일어난 시기이다. 3차 산업혁명은 1969년 시작된 지식정보혁명이다. 전자기술, 정보통신 등으로 자동화된 생산방식이 탄생한 시기이다. 1, 2차 산업혁명이 산업 전반에 물리적인 변화를 만들고 대량생산에 주목했다면 3차 산업혁명부터는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에 집중한다. 최근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 시스템과 물리적 시스템을 융합, 변화시키는 산업혁명으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혁신이다.
세계경제포럼의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생활과 노동, 그 밖의 유관한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인류가 이제까지 경험한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새로운 혁신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4차산업혁명으로 산업 및 고용구조변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우선 수요 측면 변화을 살펴보면 지난 200여년 간에 비해 인구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인구는 증가추세여서 재화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대될 전망이다. 집이나 자동차나 휴대폰 등 유형재화에 대한 수요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무형재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대될 것이다. 도시화의 진전으로 인해 서비스재화, 관계재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대될 것이다. 대량의 관계재화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서비스플랫폼이 필요하다. 도시는 거대한 서비스 플랫폼이므로 도시화는 서비스재화 공급시스템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화된다는 것은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다는 의미이다. 글로벌화로 관계의 수와 빈도가 증대되는 것도 관계재화인 서비스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이다. 무역이나 국제관계 관련 서비스 직무가 크게 증대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보건의료서비스, 관광레저 및 엔터테인먼트서비스 등 고령친화 서비스 재화 소비가 증대될 것이다.
둘째 공급측면변화를 살펴보면 공급측면의 변화 요인은 과학기술의 발달, 인구 및 인적자원의 변화, 경영의 변화 등이다. 우선 과학기술의 발달은 유형 및 무형 재화의 공급을 크게 증대시킬 것이다. 지난 1차, 2차, 3차 산업혁명에서 증기기관, 기계자동차제품, 전기전자제품, 정보기술제품 등의 공급이 창출되고 크게 증대하였듯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전 산업에서 인공지능과 초연결의 보편화로 유형 및 무형 재화의 공급이 증대될 것이다. 특히 로봇 기술의 발달로 비인간 노동력이 증대될 것이다. 서비스 로봇의 보편화로 비인간 서비스 노동력의 공급이 증대될 것이다.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고령화는 공급 측면에서도 큰 변화요인이다. 특히 힘보다는 지식 및 지혜를 사용하는 노동력의 공급이 증대되는 것이다. 인적자원의 질적인 변화도 공급 측면의 주요 요인이다. 고학력 노동력 공급이 증대되면서 과학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하고, 발전된 과학기술이 더욱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다시 인적자원의 유휴시간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노동력 공급이 증대되어 과학기술 발전과 생산성 향상이 가속화되는 사이클에 있게 되었다.
경영의 변화도 공급 측면의 중요 요인이다. 경영의 주요 활동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활동이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경영활동의 확산과 보편화로 인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될 것이므로, 재화의 공급 역량도 크게 증대되는 것이다. 서비스플랫폼의 급성장은 재화 공급 역량 증대의 주요 요인이다. 관계재화, 서비스재화를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되면서, 유형 및 무형 재화의 공급량과 공급 속도가 크게 증대됐다. 이렇게 재화의 공급이 증대되는데, 유형재화의 수요는 유한하기 때문에, 무형재화의 생산과 공급이 증대되는 것이 미래의 방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무형재화인 서비스재화를 생산하여 공급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발전하고, 서비스재화를 공급하는 일자리에 노동력이 배치될 전망이다.
민병찬 한밭대 교수·대전시 4차산업혁명추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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