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 |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이러한 현실 속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회초리를 놓은 지 오래 되었다. 흔히 교편(敎鞭)잡고 있다고 한다. ‘교편’이란 채찍을 말한다. 가르치는 채찍이다. 그래서 교편은 잡고 있는 것이다. 교편을 놓으면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 교사는 교사라는 것만으로 존경받아야 한다. 물론 개중에는 교사답지 못한 교사도 있다. 시험만으로 교사를 선발한 결과다. 교권이 상실되면 아이들을 지도할 수가 없다. 교육이란 적당한 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율과 방종을 구별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적당한 통제의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이 감정을 배제한 교편의 활용이다. 수업시간에 공부는 하지 않고 카카오 톡에만 빠져 있는 아이들이 많다. 지금의 사제관계로서는 해결할 수가 없다. 미국이나 독일도 휴대전화는 학교에 가지고 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어야 한다. 휴대전화가 문제가 된다면 학교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인조잔디 까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할 수 없도록 장치를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
명품인간은 명품교육을 통해서 만들 수 있다. 지금의 교육제도로 명품인간을 양산하기는 쉽지 않다. 국제화니 글로벌리즘이니 하는 것도 말로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 교육은 항상 보수적이어야 한다. 다만 정책은 미래를 바라보고 세워야 한다. 필자가 한국어를 공부할 때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한류가 세상을 뒤덮고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유학오는 시대로 변모하였다. 지금에 와서 한국인이 한국어를 왜 하느냐고 비웃는 사람은 없다. 다문화 중도입국자학교나 한류문화학교, 국제다중언어학교 등은 미래를 위한 교육방안이다. 이러한 교육도 적당한 통제하에서 교육해야 효과가 있다. 물론 칭찬만으로 하면 더욱 좋겠지만 청소년기가 그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질풍과 노도의 세대를 통제하지 않으면 한 세대 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체격은 커졌으나 체력은 저질인 학생들이 지나치게 많다. 덩치는 산만한데 뜀뛰기도 못하고 닭싸움도 못한다. 다리에 힘이 없어 퇴직을 바라보는 필자보다 산을 못 탄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을 실감하면서 산다. 한창 자랄 나이에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 지식만 들어 있는 사람은 비정상일 수밖에 없다. 필자가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마다 유도나 태권도 등을 지도하였다. 아침이면 재건체조라는 것을 하고 시작하였다. 아침에는 체조로 시작하고 방과 후에는 호신술을 배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기타를 배우면 평생 즐기면서 살 수 있는데, 그것을 배울 여유가 없다. 운동도 하고 예능도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기엔 너무도 멀다. 이젠 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
체력을 단련하여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고, 예능교육으로 인생을 즐길 줄 알며,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교육으로 사회를 바로잡는 기초질서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식을 얹어야 한다. 교육은 미래를 좌우하는 시발점이다. 바른 교육만이 나라의 미래를 밝게 한다. 계절이 돌아가는 길목에 서니 문득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 그립다.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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