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 강조 행자부 장관 임명 때 부처 이전ㆍ고시 탄력
‘충청인’ 도 후보자 국무위원, 친화력 등으로 도움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조각 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내각 구성원이 행정수도 완성에 원군(援軍)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의 키를 쥔 행자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수성갑)과 충청출신인 같은당 도종환 의원(청주흥덕)이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19대 대선 민주당 대권후보 도전을 저울질하다 비록 중도에 하차했지만,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비췄다.
김 후보자는 경선레이스 과정에서 대전을 찾아 중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했던 행정수도 이전이 세종시의 출현으로 결과 지어졌다”며 “당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위치가 꼭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국회 세종시 이전을 주장한 바 있다.
청와대에 대해서도 “차후 개헌을 통해 대통령이 상징적이냐 또는 어떤 권한을 갖느냐에 따라 (국민과 정치권이) 청와대 이전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넘어 행자부 장관에 입성한다면 국회 또는 청와대 세종시 이전을 골자로 하는 행정수도 완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행정수도 완성에 행자부의 역할이 중요한데다 김 후보자가 강력한 지방분권론자인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일단 서울에 잔류 중인 행자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세종시 우선 이전 대상 부처다.
이를 위한 행복도시특별법 국회통과 뒤 실제 이전고시를 하는 부처도 행자부다.
때문에 부처 수장의 행자부 이전이 한층 신속하고 수월하게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대선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약한 김 후보자가 행자부 장관에 앉을 경우 강력한 지방분권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행정수도 완성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내각 일원 가운데 충청출신인 도종환 의원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고무적이다.
청주가 고향인 도 후보자는 충북대와 충남대 대학원을 나온 오리지널 ‘충청인’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벽을 넘어 문체부 장관에 오른다면 새정부 국무회의 일원으로 행정수도 완성 정책 추진에 적잖이 힘을 보태줄 것으로 판단된다.
‘국민 시인’으로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재선 국회의원으로 여야 정치인 사이에서 친밀감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행정수도 완성까지는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내각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은 점에서 김 후보자와 도 후보자가 장관으로 입성한다면 행정수도 완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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