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 이미지 뱅크 |
집안에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가 있다. 미술품을 걸어 두려면 적어도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이 호가한다고 하니 엄두가 나질 않기도 하다. 그래서 작품 한 점 거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일상공간에 미술품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할 기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걸어두고 진정으로 보고 즐길 수 있다면 우리 삶이 더 풍요로워 질 듯하다.
요즘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다 보니 집의 구조가 가구배치 등이 한계가 있다. 예컨대 거실 한쪽 벽에는 소파, 그 맞은편에는 장식대와 TV를 놓는 식이다. 부엌이나 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공간을 활용해 작품을 거는 방법이 있다. 보통은 흔히들 그림을 소파 뒤 벽면인 장소에 많이 걸어두곤 한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곳에 걸어두면 정작 본인 스스로 볼 수가 없다. 실내장식 소품과 달리 굳이 집안에 그림을 두는 것은 가까이에 두고 보면서 누리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집안의 분위기와 어울려야겠지만, 전제조건은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파 뒤쪽으로는 너무 크지 않고 단조로운 그림을, 시선이 많이 가는 소파 정면에는 조각품이 놓는 것이 좋다. 부엌에 그림을 걸고 싶다면 차가운 색감보다는 식감을 자극하는 오렌지, 적색 같은 계열의 따뜻한 색깔을 이용해 그린 작품을 선택하면 좋다. 적재적소에 놓여서 작품과 공간이 잘 어울린다면 그 수가 많더라도 집이 복잡하거나 좁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미술품을 집안에 두면 심리적,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안정이 되고 위안을 받기도 한다. 음악의 취향이 다르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색감과 그림을 집에 두고 본다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패율을 낮추는 미술품 코디 방법엔 시리즈작품을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의 주제가 있는 연작은 각기 다른듯하면서 한결같이 흐르는 공통된 이미지가 있다. 이런 작품은 크기에 따라 2~4개를 함께 걸면 더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단, 나란히 걸기보다 간격이나 높이를 달리해서 공간 연출에 변화를 주면 한껏 더 멋진 연출이 된다.
그림을 바닥에 세워 놓은 것을 많은 사람이 봤을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될 뿐 아니라, 여기저기 손쉽게 옮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파, 침대, 테이블, 장식장 등 가구 높이가 낮아 보이고 천장이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집안의 색감과 작품의 색을 맞춘다면 벽마다 그림이 있어도 산만하지 않고 너무 도드라지지 않아 오래 보아도 편안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갤러리가 아닌 생활공간임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이 너무 도드라지면 금방 싫증을 느끼고 물리게 될 수 있다는 점 잊지 않도록 하자. 집안분위기를 우아하게 한번 바꿔보는 건 어떨까?
이인영 원장(뷰티 플래너ㆍ이인영 미용실ㆍ미스터 미용실 선화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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