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유병재씨가 김무성 의원을 패러디한 장면/사진=유튜브 캡쳐 |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노 룩 패스’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일본 여행 후 서울 김포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면서 자신의 캐리어를 수행원에게 밀어 내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은 삽시간에 온라인상에 퍼져 동계스포츠 컬링을 하고 있는 김 의원 모습으로 합성이 됐으며, 25일에는 방송인 유병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 행사 마치고 서울 가는 중”이라는 글과 함께 패러디 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는데, 해명 아닌 해명이 또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김 의원은 “그게 이상하게 보이더냐”라며 “(수행원이) 보여서 밀어줬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행원과 눈을 마주친 것 같지 않다는 물음에 김 의원은 “그걸 내가 왜 해명해야 하나, 할 일들이 없냐”라고도 했다.
어찌 보면 김 의원의 입장에서는 대중연예인들의 공항패션 같은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 소소한 문제로 치부할 만한 내용일 수도 있다.
▲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3일 입국하는 모습/사진=YTN 캡쳐 |
허나 왜 이런 별것도(?) 아닌 일이 정치 이슈로 등극됐는지는 2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의 언급에서 그 맥락을 찾아 볼 수 있다.
전날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야당 청문위원이 문자 폭탄을 받은 것에 대해 이 후보자가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좀 자제할 필요는 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김어준은 “자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운은 뗀 뒤 “정치적인 콘텐츠를 마치 대중문화 보듯이 지켜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내용도 공유한다. 이런 직접적인 참여가 자연스러워졌으며, 그런 과정에서 정치인에게 내 뜻과 맞지 않을 때는 문자도 보내고 항의도 하고 응원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이게 됐다”라며 정치 지형변화를 들었다.
또한 “정치인이 더 이상 두렵거나 멀리 있거나 하는 존재가 아닌 내가 세금내고 뽑아서 일시키는 공복으로 본다”며 “(적극적인 정치 참여) 이 것을 누가 시켰거나 배후나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정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도태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이제는 대중연예인 못지않은 자기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어느새 정치가 특정집단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 속에 자리 잡았고,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두가 되는 이유다. 변화를 거부하는 정치인의 정치적 생명력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온 듯하다.
김무성 의원도 그 테두리 안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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