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 2014년과 2015년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자살률 현황. 인구구조가 다른 집단간 사망수준 비교를 위해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수치 로 단순 자살률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다<중앙자살예방센터 제공> |
노인자살률은 2000년 이후 10여 년째 전국 최고 이어
60~64세 남자 자살률 여성의 5배, 고령층보다 높기도
연간 자살예방 예산 15억 고작, 전문기관조차 없어
충남의 자살률이 10여 년째 전국 최고수준의 불명예를 유지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캠페인 수준이 고작으로 전문기관운영 등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25일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충남도에 따르면 2015년 도내 자살자는 모두 721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이 35.1명에 달해 전국 평균 사망률 26.5명에 비해 8.6명, 32.5%나 많았다.
인구구조가 다른 집단간 사망수준 비교를 위해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사망률’에서도 충남은 28.1명으로 강원(28.7명)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유사 광역자치단체인 전북(21.5), 경남(22.6), 경기(22.7), 경북(23.0), 전남(24.7), 충북(25.0) 등에 비해서도 10여 년째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도내 자살률은 청양군이 59.1로 가장 높았고 부여(49.5), 보령(48.2), 서산(47.6), 당진(40.5), 서천(38.8), 태안(38.3), 홍성(36.8), 예산(35.9), 논산(35.7) 등이 도내 평균을 넘어섰다. 천안(29.6), 금산(29.3), 아산(27.9), 공주(27.8), 계룡(26.8) 등은 도내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모두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자살률은 2000년대 이후 충남이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10년여째 이어가고 있는데 인구 10만 명당 전국 평균 58.6명에 비해 35.7%나 높은 79.5명에 달했다.
연령별 자살률은 30대 이후 남자에게서 지나칠 정도로 높았는데 45세를 기점으로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60~64세 남자자살률은 무려 82.0명으로 전 연령 대비 가장 높았는데 동일연령 여성(16.0명)에 비해 무려 5배나 많았고 노년자살률 조차 앞질렀다. 55~59세와 50~54세와 남자도 각각 66.9명과 61.7명으로 여자(17.7~20.7명)와 비교해 3~4배 높았다. 19세 미만 미성년자 자살도 한해 19명을 전후로 발생하고 있다.
사정이 이처럼 매우 급하지만 충남도의 자살예방정책은 캠페인 등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남도의 올해 자살예방관련 총 예산은 15억원이 고작으로 근본대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살예방 전문기관도 천안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센터를 제외하고는 충남도가 운영하는 곳은 단 1곳도 없다.
전국에서 유난히 높은 자살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도 2014년 용역이 발주되는 등 일부 시도됐지만, 흐지부지 중단되고 말았다.
김 연 충남도의원은 “행복한 충남을 얘기하지만, 자살률을 보면 충남은 사실상 가장 불행한 지역에 속하는 실정이 안타깝다”며 “지난 10년이 넘도록 전국 최고 자살률의 불명예를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인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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