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 준비…금융시장 변화 주도할지 주목
지난 4월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출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금융시장에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은행연합회의 22번째 정사원이 됐다. 오는 6월 출범하는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를 위한 비대면 중금리 대출과 카카오톡 기반 간편송금, G마켓 등 오픈마켓의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 상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카카오, 이베이 등 주주사의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유니버설 포인트’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대규모 모바일 텔러를 모집한 데 이어 지난 15일부터는 모바일 앱 개발자와 빅데이터 전문가 등을 공개 채용하는 등 출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금융결제원·한국은행 등과 지급결제망을 연계한 실거래 테스트도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50일 만에 3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기존 은행들보다 예·적금 금리는 높게, 대출금리는 낮게 책정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중은행들의 모바일뱅킹 강화에도 한몫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4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하는 만큼 파급력이 더 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케이뱅크가 전화번호를 활용한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방식이라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주소록을 활용한 간편 송금이 가능하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카카오톡 주소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손쉽게 상담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산분리는 카카오뱅크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다행인 점은 4차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문재인 정부도 은산분리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에 걸림돌로 지적돼 온 ‘은산분리’ 관련 특례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행 은행법에서는 비금융주력사업자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는 최대 10%(의결권은 4%)에 불과해 어느 한 쪽이 주도권을 갖기 어렵다. 이 때문에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또한 힘든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금융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은산분리법 완화 외에도 차별화될 수 있는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케이뱅크의 초기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 이은 3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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