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시티통합관제센터 요원 개선 부진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유시티통합관제센터 요원 개선 부진

  • 승인 2017-05-23 16:40
  • 신문게재 2017-05-24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 CCTV 3910대 관제요원 63명…처우 열악

정부 간접고용 방침 따라 전환 ‘기대’


대전 곳곳의 CCTV를 관제하며 각종 위험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는 유시티통합관제센터(이하 유시티)의 관제 요원 처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따라 이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나아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유시티에 근무하는 관제요원은 63명으로, 이들은 경기도와 대전에 있는 용역 업체와 계약한 간접고용 근로자다. 이들은 대전 전역에 설치된 3910대의 CCTV를 24시간 관찰하면서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위협 상황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5년부터는 대전경찰과 공조해 강력 범죄사건 현장 CCTV 영상을 경찰에게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안전에 위협을 느낀 시민들이 CCTV 설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대전 CCTV 설치 대수는 지난 2015년 말 3061대에서 이날 기준 3910대로 849대 증가했다. 그러나 이 CCTV를 관제하는 요원 수는 올해 3월에서야 10명이 증원된 63명이다. 이들은 조를 나눠 12시간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임금체계는 포괄임금제로 대전시와 용역업체가 계약한 내용에 따라 임금 총액 내에서 인건비를 지급하고 있다.

유시티 관제요원들은 지난 2015년 12월 시의회에서 열린 ‘비정규직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실상을 공개하며 대전시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연차수당과 야간·연장수당이 정당하게 지급되지 않는 것을 비롯해 용역업체 소속이다 보니 경찰과의 업무 협조가 원활하지 못한 점 등을 당시 이유로 들었다.

이후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의 처우는 여전하다. 시는 이들의 요구에 따라 대전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유시티 법률에 따라 공단 운영은 불가능한 것으로 돼 있어 무산됐다. 관계 법령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애꿎은 행정력만 낭비한 셈이다. 시는 현재 대전도시공사가 유시티를 운영하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내년 1월 운영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대전시 직접고용은 총액인건비 기준에 부합해 어렵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앞서 CCTV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한 광주시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간접고용 근로자를 직접고용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했다. 광주 전역 CCTV 4007대를 관제하는 요원의 수는 89명으로 대전보다 26명 많은 수다. 광주시는 ‘사회통합추진단’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냈으며 행정자치부로부터도 총액인건비 확대 승인을 받았다.

새 정부가 출범과 함께 ‘비정규직 제로 정책’ 방침을 밝히면서 열악한 대전시 유시티 관제요원의 처우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시민 안전과 직결된 부분에 종사하는 만큼 조속한 처우 개선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박정현 대전시의원은 “2015년부터 제기된 문제인데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라며 “유시티 관제요원 직접고용부터 대전시 간접고용 전환 물꼬가 트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