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기획자문위에서 정치행정위원장을 맡은 대전 서을의 박범계 의원. |
박범계, 강현수, 정세은 자문위원 등 인맥 찾기에 부심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24일부터 시작되면서 정부 세종청사와 대전청사, 대덕특구 내 출연연 등 충청권 입주 기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기관은 자문위가 정부조직 개편안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충청 연고 자문위원의 ‘인맥 지도’ 그리기에 눈이 빨개진 상태다.
충청권에선 정치 행정위원장에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 경제 1분과에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 2분과는 강현수 충남연구원장, 사회분과에 세종(옛 연기군)출신의 오태규 전 관훈클럽 총무,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김은경 지속가능센터 ‘지우’ 대표가 포함돼 있다.
접근이 쉽지 않은 위원들에 대해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언론 인터뷰, 강연 등에서의 언급을 챙기면서 조직 개편의 방향을 예측하고 있다.
대전 청사 내 중소기업청과 세종 청사에 입주해 있는 산업부가 이 가장 뜨겁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인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을 두고, 양 기관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교육부와 문화체육부는 공식 입장을 내기도 어려워 자문위 업무 보고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보령 1, 2호기와 서천 1, 2호기의 운영 주체인 한국중부발전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30년 이상 가동된 노후 화력발전소를 ‘셧다운’ 조치를 내림에 따라 대응논리를 개발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문 대통령이 22일 4대 강 정책감사를 지시하면서 국토교통부 수자원국을 환경부로 이관을 지시함에 따라 물관리 전담부서인 수자원공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덕특구 내 각 출연연도 미래창조과학부의 분리 문제를 놓고 여러 채널을 통해 자문위에 의견서를 전달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안전성 문제로 지역 사회가 큰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문위의 논의 대상에 자신들이 포함될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경제 2분과에 속한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은 강현수 충남연구원장과 접촉 면을 넓히려 하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인수위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교육부에서 산학 업무를 분리했다가 지인을 통한 정보 제공으로 다시 교육부로 복귀시킨 일이 있을 만큼 인수위의 힘은 막강했다”며 “정부 부처와 각 기관은 자문위 활동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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