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해안지역의 계속되는 가뭄으로 공업용수난을 겪는 가운데 충남도가 지난 22일 대산산업용수센터에서 산단 입주기업과 케이워터(K-Water), 서산시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충남도제공> |
가뭄 계속되고 농업용수 몰려 삽교호서 평소 5%만 공급
대산단지 5개 기업 가동중단 시 하루 466억원 생산차질
충남도 긴급대책 들어가…, 해수담수화 등 근본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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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대산임해산업지역(대산단지)의 용수를 공급하는 당진시 대호호 담수량이 하루 1.6%p씩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공업용수난이 다음 달까지 해소되지 않으면 대호호의 염분이 증가하고 취수장의 기술적 문제로 공업용수 공급이 사실상 어려려지는 등 심각한 산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대산단지 입주 기업들은 하루 평균 28만t의 공업용수가 필요해 대호호에서 자체취수를 통해 16만9000t을, 아산공업용수도(아산정수장)에서 11만9000t씩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모내기 철에 접어들면서 가뭄이 계속되자 대호호로 물을 공급하던 삽교호의 유입량이 하루 28만~29만t에서 1만5000t 이하로 줄면서 22일 현재 대호호 저수율이 34.6%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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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5.1%에 비해 무려 50.5%p, 평년 저수율 66%와 비교해도 31.4%p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대호호 저수율이 85%였던 상황을 고려하면 영농철에 접어들며 지난 32일 동안 50.4%p, 하루 평균 저수율이 1.57%p씩 줄고 있다. 심지어 21~22일 하루 사이에 무려 3.2%p가 감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급격한 저수율 감소는 수질저하와 염도상승 등을 부르며 공업용수 활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도 가뭄으로 대호호 취수가 중단되면서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의 공장가동 차질이 재현될 우려를 낳고 있다.
대호호에서 취수가 공급되면 대산단지 석유화학사 등 5개 기업의 매출 손실액만 하루 4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지난 22일 대산산업용수센터에서 대산산단 입주기업과 케이워터(K-Water), 서산시 등을 긴급소집해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K-Water는 오는 27일까지 모내기 물 공급을 마치고 다음 달 말까지 하루 평균 33만t씩 1000만t을 대호호에 공급하기로 했다. 아산 광역상수도의 여유분 3만t 역시 공업용수로 공급해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대산단지 입주기업은 기후변화로 가뭄이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안정적 공업용수를 공급을 위해 해수담수화 시설의 적극적인 추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충남도 신동헌 기후환경녹지국장은 “현재와 같은 수위감소는 대산단지의 공업용수 위기 상황이 우려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며 “아산공업용수 및 광역상수도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자원을 지원하고 해수담수화 등 장기적인 대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 서산 대산산단에 하루 18만~19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당진 대호호가 가뭄으로 삽교호로부터 용수공급을 받지 못해 22일 현재 저수율이 34.6%까지 떨어졌다. <대호방조제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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