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건설과정의 변수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 청취 필요성 높아져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행복도시 5ㆍ6생활권 개발계획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백지에서 다시 계획된다.
행복도시건설청는 5ㆍ6 생활권 개발에 대해 행정수도 추진에 따른 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을 다음달부터 연말께까지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4차산업혁명 등 새로운 정책기조에 맞춰 행복도시 5ㆍ6생활권 개발 방향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방향으로 행복청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상황.
당초 5생활권은 의료ㆍ복지, 6생활권은 첨단지식기반 사업을 주축으로 개발방향이 예정돼 있었다.
세종시의 향후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뿐더러 환상형 도시의 특성에 맞춰 도시에 필요한 기능으로 해당 분야의 개발이 계획됐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행복청은 5ㆍ6생활권 개발방향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5생활권은 첨단지식기반(첨단ㆍ의료ㆍ복합), 6생활권은 의료ㆍ복지(복지ㆍ여가ㆍ휴양)로 당초 계획 대비 수정을 할 계획이었다.
국토부 역시 행복청의 개발 방향에 대해 그동안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행복청이 주민 설득에 나서도록 했다.
그러나 기존 개발 방향과 다른 상황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화되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세종시 역시 행복청의 개발계획 수정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에 큰 틀에서의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행복청은 문재인 정부 출범에 맞춰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5ㆍ6생활권 개발계획 수정을 철회하고 재용역을 통한 개발계획 구체화에 나서게 됐다.
한 지역개발 전문가는 “당시 행복청 역시 향후 세종시 전체의 미래 먹거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추진한 것이지만 다양한 변수에 앞서 성급하게 추진한 면도 있다”며 “결국 재용역에 들어가는 만큼 향후 행정수도가 될 경우에 적합한 도시 기능을 담아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논란 과정을 통해 행복청 역시 지역의 다양한 변수를 비롯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면서 도시 개발 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행복청이 시민들의 참여를 추진해왔지만 다소 부족한 면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세종시 주민은 “도시 개발 상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그동안의 의견 반영은 다소 제한적인 부분도 있다”며 “미래지향적 개발을 위해 해당 기관의 소신있는 사업 추진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이 좀더 반영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행정수도 추진에 따라 기본 계획을 새롭게 재정립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구상했던 기능과는 다른 개념이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행정수도 건설에 대해 행복청이 주체가 돼 진행해야 하는 만큼 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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