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혼자 사는 노인 또는 노숙인
#1= 매일 아침이면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러 나오던 고령의 노인이 며칠째 보이지 않았다. 대전 쪽방상담소 직원은 급하게 쪽방 노인들을 수소문했다. 직원들이 방을 찾았을 때는 이미 이 노인의 상태가 위독했고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응급실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매년 이런형태로 고독사하는 노인들이 지난해 대전에서만 25명에 달했다.
#2= 대전 벧엘의 집에서는 매년 동짓날이면 대전역광장에서 거리나 쪽방에서 고인이된 노숙인, 홈리스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를 연다. 벌써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년 노숙인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일년중에 가장 밤이 길다는 동짓날, 우리사회를 위해 노숙인도 함께 살아갈 권리를 이야기 하며 주거지원 대책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해마다 20여 명의 노숙인들이 추모제 명단에 오르고 있다.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무연고 사망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과거 길거리에서 사망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으나, 문제는 쪽방 등에서 홀로 사망하는 고독사다.
국회 기동민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무연고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지난 2011년 11명에 비해 2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충남도 지난 2011년 29명이던 것이 지난해는 52명으로 늘었으며, 전국적으로도 2011년 693명이던 사망자가 지난해에는 1232명으로 77.8%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93명, 인천 146명이 뒤를 이었다. 무연고 사망자 10명중 8명은 남성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유가족이 없거나 시신 인수를 거부해 사망 지역의 자자체가 시신을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이 혼자 사는 노년층과 노숙인 들이다.
지역에서 고독사를 당하는 경우는 주로 쪽방촌 거주자다. 전문가들은 1인가구 노인들의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의 경우 쪽방상담소가 이러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나 3명의 인력으로는 사후처리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벧엘의 집 원용철 목사는 “보건소 등 지자체에도 독거노인 지원이나 방문간호 등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독사 예방관리의 차원에서 민과 관이 연계돼 네트워킹을 통한 고독사 예방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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