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상권 구축을 통한 경제중심 지구 구축해야
상업용지 특화 살리기 위한 제도적인 대안 마련 필요해
“아파트만 들어선 도시로 성장해서는 안됩니다. 충청권 유통소비시장을 흡수하는 광역개념의 새로운 도시 상권개발이 이뤄져야 합니다.”
세종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말이다. 중앙부처 이전과 함께 공동주택 공급이 우선돼다보니 상당수 행복도시 입주자들은 소비할 곳을 찾지 못했다.
세종시 도담동 BRT라인 인근의 중앙상가나 일부 생활권 내 상가, 외곽의 오래된 맛집 정도다. 일부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있지만 단순 쇼핑 개념하고는 다른 유통과 소비가 살아나는 도시환경이 시급하다.
행복도시는 그동안의 주거지역 개발에서 이제는 소비 및 상업지역 개발로 도시 개발의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민들이 지출하고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상권 특화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2014년 시작된 1-5생활권 방축천변 상업용지는 국내 최초로 사업제안공모제도를 도입한 상업용지 개발사업이다.
이 개발사업의 마스터플랜에서 채택된 개념은 ‘리버사이드 하이라인(Riverside Highline)’이다. 뉴욕의 하이라인과 같은 3층의 공중가로가 연결된 휴식ㆍ쇼핑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방축천 상업용지 중 P1구역의 경우,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러츠커 상을 수상한 톰메인이 설계에 참여해 국내외 건축계의 관심을 모으는 건축물이 들어선다.
여기에 향후 세종시의 중심 상권으로 군림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어반아트리움도 빼놓을 수 없는 경제 특화의 한 요소이다.
어반아트리움은 2-4생활권을 남북으로 가르는 축으로 국제문화교류지구에 위치한다.
2015년 3월 2-4생활권 CU1~CU6에 이르는 전 블록을 대상으로 마스터플랜이 수립됐다. 어반아트리움은 세종시의 도시 상징 상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이는 최근 백화점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과 더불어 인근 도시를 뛰어넘는 대표 상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새로운 유통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반아트리움은 브라질 쿠리치바의 ‘꽃의 거리’를 뛰어넘는 1.4㎞ 규모의 보행중심 문화상업거리로 조성될 전망이다.
다만, 상업용지에서의 이같은 특화는 주택 등 다른 개발보다는 다소 넘어야 할 난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의 일반상업용지 매각 시 최고가입찰경쟁과는 달리, 방축천 상업용지 심사에서는 가격비중(최고가)이 30%, 건축계획이 45%를 차지했다. 나머지 25%는 사업성 및 자격 등의 요건에 충족하는 지 여부로 최종업체를 선정했다.
어반아트리움 역시 가격비중이 40%, 건축계획이 45%이며 나머지가 15%로 평가됐다.
기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선호하는 최고가입찰경쟁이 진행되지 않다보니 LH 입장에서는 수익률 저하라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더라도 최고가방식만 유지한다면 땅값 상승, 임대료 상승 등의 악순환을 겪게 되고 고스란히 세종시민들이 이에 대한 부담을 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행복청 관계자는 “상업용지 특화의 경우, 가격보다는 가치를 내세워 도시건설을 정착시킨 만큼 업계에 팽배한 승자독식문화도 깨트렸다”며 “이같은 특화 설계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대안을 갖춰 기존에 진행해온 행복도시의 미래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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