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7000여 명 동시 투약 가능한 양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하려한 주요 판매책과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밀반입한 필로폰을 매수해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국제 마약판매책 A씨(53ㆍ대만) 등 54명을 붙잡았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A씨와 유통 사범 등 16명은 구속하고 일반 투약사범 등 3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마약 유통 조직원이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4173g을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력조직원 등 53명은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다.
경찰은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류가 유통되는 것을 파악,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마약류사범 집중단속 과정에서 부산, 창원 일원에서 장기간 잠복해 마약을 판매 및 투약한 조직폭력배와 유흥업자 등 내국인 40명을 검거했다.
검거과정에서 국내 판매책 A씨를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9일 밀항자금 마련을 위해 헐값에 필로폰 판매를 시도하려던 A씨를 긴급 체포하고,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4173.06g을 압수했다.
경찰이 압수한 4kg 상당의 필로폰은 역대 최대로 많은 양이다. 14만 7000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140억원 상당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국내 지명수배뿐만 아니라 필리핀, 대만, 일본에서도 마약 관련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A씨가 속한 ‘알렉스집단’은 필리핀을 근거지로 하는 국제 마약유통 조직이다.
이들은 국제특급우편으로 필로폰을 받아 다시 다른 나라로 유통하거나 국내판매책인 A씨가 이를 수령해 국내에 유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2015년 12월부터 최근까지 9차례 걸쳐 우리나라를 오간 것을 확인, 이 기간에 상당한 양의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해외로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형희 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마약류 유통이 급증함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해 공급 사범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한 필로폰이 필리핀산으로 추정, 정확한 원산지 감정을 위해 국과수에 의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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