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대기측정망이 지역별로 들죽날쭉 운영되면서 정작 피해우려가 높고 예.경보가 필요한 곳에 부족한 현상을 빚고있다. 사진은 대기오염 측정지점.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
수도권 144곳 몰려, 경북 등 상대적 피해적은 곳 집중
권역망 운영도 피해 많은 충남은 1곳, 세분화 절실
미세먼지 등 대기정보를 실시간 측정해 제공하는 대기 질 예ㆍ경보시스템 측정망이 지역마다 들쭉날쭉 운영되고 있다.
수요를 무시하고 수도권과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됐기 때문으로 지리적 여건상 정작 필요한 곳은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대기 질이 좋은 곳은 필요 이상 설치돼 예산낭비 논란마저 낳고 있다.
15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는 전국 97개 시ㆍ군ㆍ구에 도시대기 263개를 비롯해 도로변대기 37개, 국가배경농도 3개, 교외대기 19개 등 모두 322개 측정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측정망에서는 아황산가스(SO₂),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₂),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오존(O₃)등 6대 대기환경기준물질을 중심으로 오염도를 측정한다.
측정된 대기오염 수치는 1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좋음~매우나쁨로’의 4단계 예보와 함께 전국을 37개 권역별로 실시간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측정소와 권역별 측정망은 통합대기환경지수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으면서 지리ㆍ환경적 여건이 불리한 조건의 지역이 오히려 소홀히 운영되고 있다.
실제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황사 등 대기오염 체감도가 민감한 충남은 측정소가 10곳에 불과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제주(4곳)와 광주(9곳)에 이어 가장 적게 운영되고 있다.
충남과 연접한 경기도는 무려 84곳이 운영되고 전북 16곳, 충북 13개 곳 보다도 적었다. 광역자치단체인 경남(23곳), 경북(18곳), 전남(17곳), 강원(11곳)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서울(39곳), 인천(21곳), 부산(21곳), 울산(15곳), 대구(14곳) 등 감시면적이 면적이 상대적으로 적은 광역시보다도 턱없이 부족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측정결과를 권역별로 취합해 공개되는 예보와 대기 질 정보가 체감오염과 괴리를 보이면서 오히려 불신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별 대기경보 권역망이 충남은 고작 1개 권역인데 반해 경북은 7개 권역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ㆍ충북 5개 권역, 경기ㆍ부산 등이 4개 권역, 전남ㆍ대전 2개 권역 등으로 세분화됐다.
이는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대기 질을 측정하고 예ㆍ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이 특정지역에는 촘촘히 운영되는 반면 중국과 인접해 잦은 피해가 우려되는 충남은 상대적으로 엉성한 운영을 반증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 측정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로 중앙정부에 확대를 요구해 올해 국비 19억8000만원과 지방비 11억2000만원으로 측정소를 15개 시군 모두로 늘릴 예정”이라며 “권역망 운영을 세분화해 줄 것도 요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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