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대선 이후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대선 이후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

  • 승인 2017-05-11 18:00
  • 신문게재 2017-05-12 23면
  •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드디어 새 대통령이 탄생했다. 탄핵 이후 힘든 세월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새로운 지도자는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험하다. ‘적폐청산’은 선거용 말이고 이제는 화합을 논해야 할 때가 됐다. 새 대통령과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사람은 끊임없이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고자 수많은 이해관계와 갈등 사이에서 고민과 선택을 반복하며 사회적 관계를 정립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에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만 진행될 수는 없으며, 수많은 갈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기도 하고, 갖지 못한 것을 쟁취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이 장시간 지속되게 되는 불안정한 사회에서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에 의한 타협 혹은 협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은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려진 것일 뿐, 결국 서로의 필요를 해결하고 나면 바로 다시 불안정한 소용돌이가 계속될 수 있다. ‘갈등은 어느 사회에서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갈등 자체가 문제가 되기보다는 갈등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최창욱·2005). 따라서 갈등의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관계의 유지에 있어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좌우의 갈등, 노유의 갈등, 노사의 갈등 등 수 많은 갈등이 이 사회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이 갈등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지 고려해야 한다.

갈등은 화합으로 해결해야 한다. 동서의 분쟁, 남북의 문제, 여야의 대립 등이 우리 사회를 불안정으로 이끄는 요소다. 그러므로 대선에서 승리한 새 대통령은 화합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발전하려면 완벽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보수나 진보를 떠나 한민족으로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과의 관계를 한미동맹의 틀에서 지나치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진보와 보수를 지나치게 흑백논리로 접근하면 더욱 분열될 수밖에 없다. 마치 운동선수가 합숙훈련하듯이 대한민국은 화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허니문 기간에 묵은 감정은 모두 씻어 버리고 미래지향적인 삶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평화의 시대에 전쟁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더욱 강화된 안보의식이 필요하다.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물론 더욱 중요한 것은 대화의 채널을 열어 놓고 준비하는 것이다. 대화를 통한 화합의 장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평화를 위해 안보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남북한의 경제협상도 중요하고, 금강산 관광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의 문제를 확답받고 시작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문제를 주변국과의 연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안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북한이 인질외교를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은 경제외교를 통해 우선권을 쥐어야 한다.

세계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무인시스템이 급속하게 퍼질 것이고, 인간의 영역과 기계의 영역이 공존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시대에 맞는 교육시스템의 개발과 교과과정의 변화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할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젊은이의 취업기회 확대, 행복한 노년만들기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은 생명의 연장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나 자칫 실업률의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인생은 연습이 아니라 항상 실전이다.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