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
소통하는 대통령 구현 의지에 가능성 무게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판 아침동행’ 행사를 열지 관심이 쏠린다.
아침동행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한 달에 한 차례식 시민과 함께 산책 및 대청소 등을 통해 시정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소통의 자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대 대선을 앞둔 3월 초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대전시의 아침동행 행사에 참석하며 “대전시 아침동행 행사가 늘 궁금했는데 시장이 시민과 함께 산책도 하고 도시락도 먹고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저도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한 달에 한 번씩 청와대 뒤 북악산, 한강변, 대전 갑천, 부산 달맞이길, 광주 무등산에서 국민과 함께하며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촬영된 한 종편 방송에서도 아침동행 행사를 ‘소통의 창구’로 치켜세우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본받고 싶다”고 했다. 국민과의 소통은 문 대통령이 내건 약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선서식을 마친 뒤 국회 본청을 나와 잔디밭에서 기다리던 시민들과 직접 대화했다.
김경수 의원의 만류에도 문 대통령은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차에 오르기 직전 한 시민이 ‘셀카’를 요청하자 선뜻 응하는 등 거침없는 스킨쉽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호도 별다른 제지가 없어 한결 유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전의 대통령들과는 다른 행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취임 직후 직접 국무총리 인선 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등도 앞으로 이어질 ‘소통 대통령’으로의 시작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문 대통령이 약속한 ‘청와대판 아침동행’ 행사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께서 행사의 의미와 취지에 적극 공감하셨던 만큼, 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여시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규모 행사시 경호가 쉽지 않아 아침동행같은 행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상 대통령의 행사 참여시 휴대전화가 끊기고, 청와대 경호실에서 대통령 동선을 따라 주위를 철저히 차단하던 것이 관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낮은 경호와 소탈한 면모를 보여주길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판 아침동행’이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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