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충청대망론] 하. 충청대망론, 무엇을 보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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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충청대망론] 하. 충청대망론, 무엇을 보완해야 하나

  • 승인 2017-05-11 16:42
  • 신문게재 2017-05-12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19대 대선, ‘캐스팅 보트’ 아닌 ‘킹메이커’ 가능성 높여

지역민 정치 관심, 충청 정치권 결집 절실..변방에서 주역으로


제19대 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은 또 다시 무산됐다.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과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지역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충청은 그 실망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 행위로 표출했다.

그동안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넘어 ‘킹메이커’로서의 존재감을 알린 셈이다.

새 정권은 이제 막 출범했지만 20대 대선은 다시 찾아온다.

내년엔 7회 지방선거가, 2020년엔 21대 총선이 치러진다.

이 때문에 날개 꺾인 충청대망론의 비상(飛上)을 위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먼저 대망론 실현 조건은 충분히 갖췄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충청 인구는 호남과 TK(대구·경북)를 추월했고, 유권자 수도 호남을 뛰어넘었다.

충청 인사들의 인물 경쟁력과 후보군도 강해졌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번 대선을 거치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했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박범계, 양승조 의원 등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자유한국당에서도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이장우 전 최고위원 등도 보수 구심점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치 주역이 되어보자”는 지역민들의 대망론 실현 욕구와 기대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더 이상 ‘핫바지’, ‘멍청도’ 같은 조롱을 받지 않겠다는 결의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우선 지역 정치권의 부족한 응집력이 지적된다.

충청 정치권의 낮은 응집력은 19대 대선 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대권에 나섰으나 충청 보수 진영은 ‘이리 재고, 저리 재며’ 나서길 주저했다.

기반 마련에 실패한 반 전 총장은 결국 불출마 선언 후 대권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진보 진영에서 대망론 실현 기수로 주목받은 안희정 충남지사도 조직력 열세로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안 지사와 문재인 후보로 갈려 경쟁했다.

그 결과 대전과 충북 지역위원회 대부분이 문 후보를 지지했고, 안 지사는 충남 일부 지역에서만 화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한 충청권 중진 의원은 “충청지역 의원들이 영호남 의원들보다 결속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화끈하게 뭉쳐야 한다는 그런 마음이나 의지, 움직임이 없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역 인사들의 무색무취한 이미지도 문제로 꼽힌다.

반 전 총장과 안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각각 보수와 진보를 기반으로 ‘중도’를 잡고자 했다.

그러나 반 전 총 총장의 좌클릭, 안 지사의 우클릭 행보는 기존 지지층 이탈을 불러왔다.

논란이 일 때마다 번복과 해명, 사과하는 모습은 신뢰감과 안정성을 깎아먹었다.

대권 완주를 강조했던 정운찬 전 총리도 존재감 부각에 실패하며 대선 무대에서 퇴장했다.

뚜렷한 정치적 색깔과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정치적 성장을 꾀하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충청대망론 실현 여부는 뜨거운 지역 민심과 단단한 정치 기반에 달려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망론에 입혀진 지역 프레임을 걷어내는 것도 과제다.

현재 충청대망론은 또 다른 지역주의로 비쳐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적 의미를 넘어 이념갈등과 지역대결을 해소하는 대승적 차원으로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앞으로 5년, 충청대망론 불씨가 되살아나 불꽃을 피울지 기대가 모아진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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