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압승, 집권여당 차지 더불어민주당 우위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2위 다툼..바른정당 보수경쟁 돌입
제19대 대선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대전 정가가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서다.
각 정당은 “아직 지방선거 준비는 이르다”면서도 지역별 투표율을 분석하고 중장기 전략 수립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당선인은 대전에서 압도적 지지로 대승을 거뒀다.
문 당선인은 득표율 42.93%를 얻어 국민의당 안철수(23.21%), 자유한국당 홍준표(20.30%)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5년 전 새누리당 박근혜(49.95%), 민주통합당 문재인(49.70%) 후보가 초경합을 벌였던 18대 대선과 달리 ‘원사이드 게임’이 펼쳐진 것이다.
대선 결과를 두고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여당이자 권선택 대전시장도 자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각종 현안 사업들이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문 당선인도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라며 당과의 국정 운영 협력을 공언한 상황이다.
대선 과정에서 박병석, 박범계 의원 등이 맹활약하며 상당한 정치적 지분마저 챙긴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보단 국정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새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국정 상황에 예의주시하면서 조용히 기반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당장 조직재정비 과제에 부닥쳤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후보의 ‘녹색돌풍’을 기반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목표가 실패하면서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지역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대거 입당으로 세(勢)를 불린 바 있다.
그러나 대전에서 녹색바람이 기대보다 불지 못하면서 이들의 높은 충성도가 절실한 처지에 몰렸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높은 정당 지지율로 1차 정착에 성공한 국민의당으로선 내년 지방선거가 본게임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은 대선 후폭풍을 조기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진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은 당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중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안 후보에게 2위를 내주면서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다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침체에 빠진 보수층을 이번 대선에서 결집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당은 대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논평을 내고 “더 낮은 자세로 대전 시민들과 소통하며, 신뢰받는 시민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과의 보수적자 경쟁에 돌입할 태세다.
유승민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개혁보수 가치가 주목받은 만큼 여세를 몰아 주도권을 쥐겠다는 목적이다.
정의당은 목표했던 득표율 두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지만 진보 정당으로서의 외연 확장과 당 존재감 부각에서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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