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충청권 투표율 양극화 충남 충북 극히저조
안 지사 패인 지역 정치권 응집력 부족 개선시급
지역의 정치인재 양성은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만드는 과정으로 귀결된다는 데 이견은 없다.
궁극적으로는 충청인의 필생의 숙원,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적임자를 찾는 일인 셈이다.
충청, 나아가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고 지역의 각고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청인의 활발한 정치참여와 지역 정치권의 응집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 지배당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을 곱씹게 하는 말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더욱 와 닿는 말이다.
차기대선에서 충청대망론 실현을 위해서도 무관하지 않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아직 충청권은 갈 길이 멀다. 이번 19대 대선의 전국 평균투표율은 77.2%로 18대보다 1.4%p 높게 나타났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컸고 더는 국가적인 불행한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충청권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세종은 80.7%로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2위, 대전도 77.2%로 전국평균을 넘어섰다.
하지만, 충남은 72.4%로 16위, 충북은 74.8%로 14위로 저조했다.
충청의 한 재선 국회의원은 “중앙당에선 선거의 전체적인 승패도 중요하지만, 지역별 투표율과 결과를 꼼꼼히 뜯어보고 다음 선거전략으로 활용한다”며 특정지역의 정치참여도와 정치력과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암시했다.
지역적인 응집력도 중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충청대망론 실현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례로 읽을 수 있다.
안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득표율 21.5%로 57%를 얻은 문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를 차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충청 정치권의 응집력 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경선과정에서 박병석(대전서갑), 양승조(천안병), 박범계(대전서을) 의원 등은 ‘친문’, 박완주(천안을), 김종민(논산금산계룡), 조승래(대전유성갑) 의원 등은 ‘친안’으로 갈렸다.
이 때문에 안 지사는 조직력 등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본선행 티켓을 헌납해야만 했다.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결정을 탓할 수는 없지만 충청대망론 실현의 프레임으로 볼 때엔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반 전 총장 역시 마찬가지다. 반 전 총장은 보수진영의 기대를 받으며 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지기 전까지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촛불정국 속에 지지율 하락을 감수해야만 했다.
지난 1월 귀국 이후 반전을 노렸지만, 보수-진보진영이 맹공과 현실정치의 높은벽을 실감하며 결국 불출마 선언으로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지원이 무위로 그친 점이 뼈아팠다. 당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여권의 지역 국회의원 합류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반 전 총장은 분루를 삼켰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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