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후보자 서훈, 비서실장 임종석
금산출신 경호실장 주영훈 발탁 ‘위안’
문재인 정부 초대 충청총리 배출이 무산됐다.
다만,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충남출신이 발탁 아쉬움을 달랬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초대 총리와 청와대 일부 참모진 인선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충남 출신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 총리 후보자(66)는 전남 영광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전남지사와 16~19대 국회의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임 비서실장(52)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한양대를 나와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도 정치커리어를 쌓았다. 총리와 비서실장 등 여권의 두톱이 전라도로 채워지면서 호남 패권에 충청은 무릎을 끓어야 했다.
충남 금산 출신인 주 경호실장(62)은 한국외대를 졸업했으며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장, 민주당 선대위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경호실장을 충청에 기용했지만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충청 정가는 그리 탐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64)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국정원3차장과 NSC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현 이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문 대통령은 장미대선 레이스 기간 ‘비(非)영남 출신 총리’를 언급하면서 충청총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첫 내각을 이끌 총리 자리엔 충청권에서 박병석 의원(5선, 대전 서갑), 양승조 의원(4선, 천안병, 국회보건복지위원장) 노영민 전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가 거론돼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선택’은 ‘호남총리’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충청총리 탄생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있던 충청권으로선 적잖이 허탈해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총리 후보자 지명 이유에 대해 “국회의원 시절에는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을 받았고 기품있는 말과 글로 유명하며, 노무현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정리한 당사자”라며 “전남지사로서는 2016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 문재인 정부가 최역점 국정과제로 설정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충남 출신이 포함된 것은 위안거리다.
민정수석에 검찰출신이 아닌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부산출신 조국(52) 교수, 인사수석엔 여성으로 서울출신인 조현옥(61)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를 포함한 내각 및 참모진 추가인선 발표 여부에 대해선 “추후 공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