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도심 재개발 등 진출 채비 활발
신규 주택용지가 감소하면서 대전을 비롯한 전국의 건설업계가 ‘구도심’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토지 확보를 위해 부동산개발업계와 손을 잡거나 대규모 재개발 예정지나 가능성이 큰 곳을 물색하고, 사업 수주를 위해 전관(前官) 확보와 조직정비 등의 채비도 갖추고 있다.
올해 대전에서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는 유성구 신동ㆍ둔곡동 일원뿐이다.
전국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는 108필지(406만㎡) 규모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 중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용지는 54필지(186만㎡)에 불과하다. 그것도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역 건설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성백조주택이 대표적이다.
금백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주택용지를 단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다. 1년에 1곳은 매입해야 원활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주택건설업계의 통설이지만, 금백조차도 만만치않다는 얘기다.
재개발 정비사업 등을 위해 최근 퇴직공무원을 자회사 소속으로 채용하고, 관련 분야 경력직원을 모집 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회사 관계자는 “대전도 그렇지만, 전국적으로도 재개발사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주택건설(회장 전문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구 갈마동에 301세대 규모의 ‘휴리움’을 선보인 다우는 현재 중구 선화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다. 처음으로 대규모인 997세대에 도전장을 던진 다우는 원도심 일대에 1500세대를 조성하는 사업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전문수 회장은 “아직은 초기단계라 밝히기 어렵지만,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사업을 통해 주택건설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 사업을 주로 해온 또 다른 중견업체는 뉴스테이 사업을 위해 대전 동구 일대에 2개 필지 규모의 땅을 매입했다. 중구 일대에도 3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지을 부지를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서울의 마지막 공동주택용지인 양원지구 택지(218세대 규모)도 무작위추첨에서 당첨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서울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임원은 “경기침체가 오래되면서 토지매물이 나오는데, 부동산개발업체들이 토지작업을 한 후 매입을 제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외지 건설사들도 대전 구도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조합 인ㆍ허가 절차를 앞둔 문화8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GS건설과 SK건설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건설 등도 조합 측과 접촉하고 있다.
김희경 조합장은 “이미 두 건설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다른 대기업이나 지역 대표건설사 등도 찾아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했다.
앞서, 올초에는 호반건설이 도마ㆍ변동 1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의 재개발사업 참여는 대전이 처음이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