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지난해 13년 만에 처음 줄어
경기침체로 비용절감 차원
법인카드 발급이 지난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8777만1000장으로 전년 말(8493만6000장) 대비 3.3%(283만5000장) 증가했다.
그러나 법인카드 발급장수는 786만9000장으로 전년 말(815만9000장)보다 29만장이 줄었다.
연말 기준으로 전년 말 대비 법인카드 발급장수가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법인카드 발급장수가 13년 만에 줄어든 것은 기업들이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172조2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지만, 공과금 납부나 기업 간 거래에서 쓰는 구매 전용카드를 제외하며 실질적으로 법인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이나 현대 등 그룹들이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을 이전보다 줄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대우조선해양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조선·해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경기가 나빠지면 법인카드 사용부터 줄인다”면서 “지난해 법인들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법인카드 발급 장수도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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