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리스크관리 차원 금리 인상…최대 이익 누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리를 올려 왔지만, 시중은행들의 연체율은 석 달 만에 하락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와 연체율 하락으로 시중은행들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를 달성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시중은행들의 이익확대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보면 3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원리금 한 달 이상 연체)은 2월(0.57%) 대비 0.06% 포인트 하락한 0.51%다.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47%에서 올해 1월 0.53%, 2월 0.57%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2014년 이래 최저치다.
연체율은 가계, 기업이 모두 하락했다. 가계대출연체율은 0.2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0.20%)과 집단대출(0.28%) 연체율은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낮아졌다.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0.44%)도 0.07%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0.71%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보다 0.06% 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0.72%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줄었다.
연체율 하락은 신규연체 발생액(1조 2000억원)이 전월 대비 1000억원 줄었고, 분기 말 은행이 2조원의 연체채권을 정리한 영향이 컸다. 올해 2월 8조 1000억원이었던 원화대출 연체채권 잔액은 3월 7조 3000억원으로 줄었다.
연체율 하락은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리스크 관리 차원과는 반대되는 집계로 고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조금씩 올리자 국내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연이어 올렸다.
은행들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증가와 부실 여신 감소로 1분기 큰 이익을 낼 수 있었다. KB금융과 신한은행은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순이익을 냈고, 하나금융과 우리은행도 5년 만에 최대이익을 남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0.16%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향후 국내외 경제불확실성 등에 따른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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