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지역 주민들 “대형 폭발사고 우려” 반대
발전 “지하매설형 탱크 사고 전국 0건, 안전하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대전의 한 공장이 친환경 연료 사용 전환을 앞두고 난관에 부딪혔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된 벙커C유 대신 LPG(액화석유가스)를 사용하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폭발 사고를 우려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대전 대덕구 등에 따르면 대전열병합발전은 지난 24일 LPG 탱크시설 설치에 대한 인허가를 대덕구에 요청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시설 설비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후 안전에 대한 검증을 받은 이후였다.
그러나 열병합발전의 이같은 계획이 인근 주민들에게 전해진 후 주민들은 LPG 저장 탱크 폭발을 염려해 시설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앞서 벙커C유로 인한 미세먼지가 주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주민 불만에 따른 조치지만 이마저도 순탄하지 못한 상황이다.
열병합발전은 난감함을 토로하고 있다. 시설에 대한 안전성을 설명해도 일부 주민들이 불안하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열병합발전은 150t 규모 LPG 저장 탱크 4개를 지하 6m 아래에 매설하고 관련 법규에 없는 살수장치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또 가스경보기를 통한 사전 누출 감지와 안전관리자를 상시 배치할 방침이다. 지진 대비 내진설계 역시 적용한다.
대전열병합발전 관계자는 “지하매설 LPG 저장탱크 사고는 전국 4000여 개 탱크 중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탱크와 벽 사이를 모래로 채우고 지하 산소를 차단해 폭발 가능성이 없고 안전하다”고 전했다.
열병합발전은 우선 2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시설의 안전성을 주민에게 알릴 예정이다.
환경단체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발전소의 결정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벙커C유 보다는 LPG가 환경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연료이고 바람직한 전환이라고 본다”며 “안전과 관련된 시설이 관련 규정대로 설치되고 투명하게 운영되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LPG 연료 전환으로 오염 물질이 저감되고 나아가 대전에서 벙커C유가 제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덕구 관계자는 “시설의 안정성에 대한 검토는 가스안전공사를 통해 이미 진행됐고 구에선 국토법이나 건축법, 특구법 등 관계 법령과의 이견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할 부분이 많아 열병합발전 측에 처리기한 연장을 신청해 오는 11일께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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