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종시 건설, 아직까지 트집잡는 이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세종시 건설, 아직까지 트집잡는 이들

  • 승인 2017-04-30 14:11
  • 신문게재 2017-05-01 21면
19대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의 유력주자들이 세종시의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확대하는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반쪽짜리에 머물고 있는 행정도시에 청와대와 국회를 이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행정도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세종시를 보면 한국정치가 보인다’며 아직까지 트집잡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세종시 건설에 총 22조5천억원의 사업비가 들었다며 22조2천억원의 돈이 투입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비교한다. 세종시 건설이 강물이 썩어가는 4대강 사업과 다를바 없는 국가적 토목공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세종시 건설이 수도권 인구집중을 억제하고 지방균형 발전시대를 제대로 열지 못했다는 것도 말한다. 행정수도 이전이 처음 거론된 2002년 대선 이후 15년 동안 세종시 건설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수도권으로부터 세종시 이주 인구가 2013년 4384명, 2014년 2만1111명, 2015년 3만2364명, 2016년 863명에 그쳤다는 것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터무니 없다. 세종시에 행정기관 이전이 시작된 것은 2012년 말이다. 행정기관 이전 작업이 시작된지 불과 5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를 봤다’고 한 것이 싫은 건지 되묻고 싶다. 이들의 특징은 수도권 기득권론자이자 안보에서는 대북강경론자이다. 수도이전은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도 추진했다. 국토균형 발전의 문제도 있었지만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안보상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계획이었다. 세종시 건설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금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완성하느냐다. 그 첩경이 청와대·국회를 이전하는 것이고. 수도권에 잔류하고 있는 부처를 옮기는 것이다. 또한 이주 공무원들의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다. 세종시와 관련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소모전은 끝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