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법조인과 로스쿨 후배에 경험 전수할 것
지역 법조계 최초 대전 아너소사이어트 가입
올해 4월 현재 대전ㆍ세종ㆍ충남 관내 변호사는 모두 463명이다. 지역에서는 한해 수만건의 사건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인다. 법원에서 서민들은 저마다 사연을 갖고 시시비비를 가리며‘최후의 보루’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억울한’시민들을 위해 입장을 대변해주는 변호사는 조력자이기도 하고 의뢰인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우리지역에는 시민들을 위해 억울한 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법조인들이 많다. 이에 중도일보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를 소개하는 코너를 신설했다. <편집자 주>
“법조인이 되고 나서 다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줄 알게 됐어요. 두려운 마음으로 변론에 임하고 있습니다.”
17년간의 판사 옷을 벗고 지역에서 변호사로 변신한지 4년차를 맞는 윤영훈 변호사는 지역의 여러가지 굵직한 사건을 치뤄냈다.
가장 최근에는 대전도시철도 공사 사건을 비롯해 학교법인, 선거법, 지역 기업인 등을 위해 굵직한 변론을 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기도 했던 그다.
윤 변호사는 1966년 전남 해남 출신이다. 소위 말하는 ‘시골 촌놈’이었던 그는 어린시절부터 명석했다. 서울 동성중학교와 경신고,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뒤 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광주지방법원과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 대전지방법원, 대전고등법원,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판사 등을 지냈고, 대전가정법원 홍성지원장, 홍성군 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법관으로 17년을 일해 왔다.
윤 변호사는 판사시절 종교적인 이유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는 이들에 대해 배려를 해야 한다는 판결을 했다. 그의 판결은 올해의 10대 판결에 뽑힐만큼 주목을 끌었던 판결이다. 최근 법조계에선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 판결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윤 변호사는 “당시 이 부분에 대해 병역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사회적으로 빠른 정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2월 윤 변호사는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현강 선생님으로부터 글귀를 받아왔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 그것이다. 변호사로서 조력하는 입장으로 최선을 다해 할일을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그는 “판사 시절에는 먼거리에 있다보니 범죄자들의 애환이나 현실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었다”며 “직접 현장에서 만나보니 어쩔수 없이 환경에 의해 범죄에 물이 드는 억울한 경우도 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지역 법조계에서는 처음으로 대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받은 수혜를 지역에 베풀겠다는 취지다.
윤 변호사는 “젊은 법조인들과 로스쿨 후배 등에게 경험을 전수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어느 지역에서는 림간기(林間基)가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인생에서 제3의 직업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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