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중대 사고 때 “20km 대피에 32시간…”vs “1.5km만 대피해도 충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원자력연구원 중대 사고 때 “20km 대피에 32시간…”vs “1.5km만 대피해도 충분”

  • 승인 2017-04-27 16:19
  • 신문게재 2017-04-28 1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한병섭 박사 “170만 20km 밖으로 대피하는데 32시간”

원자력연 “20km 대피 기준은 원자력발전소… 대전 1.5km 충분”


대전 유성구 소재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한다면 시민 150만 명이 반경 20km 밖으로 대피하는데 약 32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선 원자력연의 비상계획구역은 반경 1.5km로 약 4시간이면 충분히 대피가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27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원자력시설 위급상황을 대비한 시민 비상대피로 확보 정책토론회’에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가정에 따른 시뮬레이션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사고발생 후 30분이 지났을 때 사고사실을 외부에 알렸다고 가정하고 시민 소개(대피)시간을 예측한 결과 원자력연과 인접한 유성구 관평동ㆍ구즉동ㆍ신성동 등지 주민 20여만 명이 대피하는 데 5시간 30분이 걸린다”며 “시민 90%가 대피하는 데 21시간, 대전 인구 153만여 명이 모두 대피하는 데는 32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소장은 연구에서 비상대피 범위는 대전 행정구역 상 가로와 세로를 각각 30km로 설정해 원자력연을 중심으로 반경 15km로 지정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조원휘 원자력안전특위 위원장은 “언제라도 대전의 원자력 시설에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반경 10km 이내 있는 시민들이 방사능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며 “비상시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하려고 비상대피로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자력연은 한 소장의 연구 결과에 다른 입장을 보였다.

원자력연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하나로 기준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은 반경 300m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이마저도 2015년 대전시의 요구로 반경 1500m까지 확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원자력발전소는 비상계획구역이 20∼30km 기준으로 설정돼 있다.

또 ‘원자력시설 방사능방재대책법’에 따르면, 원자력 시설 사고 때 사고 소개기준 50mSv(밀리시버트)을 초과할 수 있는 구역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정한다.

원자력연은 지난 2015년 연세대에 연구를 의뢰해 하나로의 가상사고 때 50mSv를 초과할 수 있는 거리는 반경 300m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관엽 원자력연 원자력방재실장은 “현재 비상계획구역에 대해 대피 시간을 산출한 결과는 차량으로 이동 때 교통체증을 고려해도 224분, 4시간 이내로 )로 예상된다”며 “비상계획구역 밖으로 나가면 어느 정도 방사능 노출 위험에서 안전해진 상황으로 이해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