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침체·中 사드보복 등 요인
#1. 대전지역의 한 화장품 중소기업은 지난해 중국에 수출을 시작하며 판로개척에 성공했다. 어렵사리 중국에 상품 인정을 받았지만 최근 사드 보복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체 대표는 “국내에서의 활동이 힘들어 중국수출에 중점을 두다가 현재는 막힌 상황”이라며 “올해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고개를 저었다.
#2. 계란선별 자동화기기 업체는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계란값 폭등으로 소비자가 줄다 보니 매출도 자연스레 급감했다.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정부지원이 부족해 공장설립에서 좌절을 맛봤다. 이 업체 대표는 “올해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며 “5월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한숨을 내뱉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중소기업 5월 경기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지난 17~21일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 263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전망조사 결과, 5월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85로 전월(88)보다 3포인트 줄었다.
SBH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음을 나타내며, 100 이하는 그 반대다.
지난 3월 83.6이었던 SBHI는 4월 88까지 상승하다 5월 주저앉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4월 89.2에서 5월 86.8로 2.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도 건설업(80→76.7), 서비스업(87.7→84) 모두 하락해 4월 86.8에서 5월 83.2로 3.6포인트 내려갔다. 내수경기 회복 지연과 대외 불확실성 영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는 진단했다.
지역 중소 제조업체 평균 가동률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지역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월 72.4에서 2월 72.3, 3월 71.7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기대치가 낮아지고,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다 보니 가동률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80% 이상 가동 시 정상으로 판단하는데, 한참을 밑도는 상태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최대 경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인건비 상승(47.5%)을 꼽았다. 이어 내수부진(33.8%), 인력확보난(33.1%), 업체 간 과다경쟁(25.1%), 물류비상승 및 운송난(16.3%) 순으로 조사됐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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