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거대한 재앙을 겪고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일본 사회의 저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일본 유수의 대학들과 연구소, 방재센터를 찾아가며 이를 위한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본문 속에서
한국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에 따른 대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2016년 경주 지진이 일어났을 때 재난에 대비하는 국가적인 경보체계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공공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다. 올해 3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대응에서도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 가운데 일본 재난위기 관리 현장탐방기를 담은 『청년 생각을 흔들다 2 』가 출간됐다.
공공위기관리와 소통시스템을 주제로 한 일본 탐방의 결과물이 바로 『청년, 생각을 흔들다2-일본 재난위기관리 현장 탐방기』이다. 지진,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를 오랫동안 겪어온 일본. 일본은 이런 자연환경에 맞서 정부와 민간, 대학 간의 대응과 협조체계가 오랜 시간 동안 구축돼왔다. 청년들은 일본 재난 대응 체계와 거버넌스 시스템을 살펴보며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재난 대비 시스템의 미래를 가늠해보았다.
12명의 청년 저자들은 일본 재난위기관리 현장을 탐방하며 재난에 대비하는 일본의 여러 가지 노력과 실행 아이디어를 만나고 돌아왔다.
〈1장 리스크 사회에서 살아남기-일본 사회 생존법〉과 〈2장 폐허 위에서 봄을 그리다-지역 공동체와 도시 회복력〉은 일본에서 오랜 시간 구축되어온 재해문화의 현주소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사람과방재미래센터, 요코하마시민방재센터, 효고 현청 방재센터는 일본 사회가 하나의 재해를 통해 어떻게 사회적 교훈을 배워가는지를 보여준다. 재해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전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록물과 안전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장 일본 거버넌스의 원동력을 찾다〉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일본의 거버넌스에 대해 다뤘다. 일본의 지역 간 연계는 재난 발생 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재난 등의 공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 주민 다수가 참여하는 행정문화가 절실하다. 〈4장 한일관계, ‘상호 이해’라는 산을 넘기 위하여〉는 한일 양국 청년이 교류하며 함께 한일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5장 ‘위대한 평범인’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는 ‘지잡대’라는 자조적인 지방대생에 대한 폄하가 심해지고 있는 요즘,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본 속의 한국인들을 만나 이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지혜를 제시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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