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발생하는 학교 급식 식중독 의심 논란 해결책 없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해마다 발생하는 학교 급식 식중독 의심 논란 해결책 없나?

식중독 의심 신고 불구 원인 파악 못해 학부모 불안감 가중

  • 승인 2017-04-25 17:00
  • 신문게재 2017-04-26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 위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관계없습니다./출처=연합 DB
▲ 위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관계없습니다./출처=연합 DB


지난해 영양사와 조리원 간 갈등으로 인한 부실급식 논란 및 이물질 발견에 이어 식중독 의심 신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대전 지역 학교 급식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2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급식소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전 A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와 B중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은 학생 중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54명과 중학생 12명이 구토,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날 학생들에게 제공된 급식은 곤드레밥과 새우튀김, 김치 등이며, 시교육청과 학교는 식중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식약청 신속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식중독균과 바이러스 등은 검출되지 않았고, 학교측도 식약청 검사 결과를 토대로 급식 문제 보다는 외부환경에 의한 노로바이러스가 의심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도 동산초에서 학생 70여명이 급식 이후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학교는 정밀검사 결과, 식중독 증상을 보인 학생들에게서 식중독 균을 발견했으나 식재료와 식기에서는 식중독균을 발견하지 못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생닭을 씻어 요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최종결과는 원인불명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일이 발생했고, 신속검사 결과도 급식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지역 학교는 급식에 대한 정보를 여전히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었다.

지난해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학교 홈페이지에 배식된 급식 사진과 음식재료의 원산지 공개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학교는 이러한 정보를 여전히 홈페이지 회원가입자에 한 해 공개하고 있었다.

또 음식을 만드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기름, 간장, 고추장 등 양념류에 대한 원산지 표시도 공개하는 학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시교육청이 나서 학교마다 제각각인 관리 체계를 하루라도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이 발생하면 교장과 영양교사가 직접 벌금을 내야되고 추후 징계도 피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위생 문제를 소홀히 하는 학교는 없을 것이다. 즉각 조치를 취한 만큼 원인을 밝혀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식재료와 양념류는 대부분 국산을 사용하고, 원산지도 학기초 가정통신문을 통해 알리고 있다”며 “학교급식 전자조달 시스템에 원산지가 공개돼 따로 공개하지 않았는데, 학부모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최근 고온현상과 음식물 관리 부주의, 식품보관ㆍ섭취ㆍ개인위생관리 소홀 등으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체 학교에 식중독 예방 관리 지침을 시달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