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협의 필요하나 아직 시기상조”수용안해
대전의 대표 학자로 꼽히는 동춘당과 우암의 정신을 잇는 문화제가 매년 자치구 단위로 각각 열리는 가운데 시 단위 문화제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 21~22일 동춘당공원에서 열린 ‘제21회 동춘당문화제’에는 시민 1만 5000여 명이 방문해 동춘당 송준길을 기렸다. 선비의 삶과 소통정신을 주제로 한 동춘당 인문학 포럼을 비롯해 숭모제례, 전국휘호대회,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문화제 내내 진행됐다.
오는 10월에는 동구가 우암 송시열을 기리는 우암문화제를 연다. 우암사적공원에서 진행되는 문화제는 백일장, 민속음악회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문화제는 시와 자치구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올해 동춘당문화제는 시비 1600만원, 구비 3400만원 총 5000만원으로 진행했으며 오는 우암문화제는 시비 2600만원, 구비 1600만원 총 4200만원의 예산 편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대덕구에선 문화제가 자치구를 넘어 대전 전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동춘당문화제와 우암문화제를 확대해 개최할 것을 시에 건의했다.
대덕구는 지난해 말 시에 이 같은 내용을 정식으로 전달하며 대전의 대표 문화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요청했다. 두 문화제가 한 번에 진행된다면 두 학자의 정신이 배로 고취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요지다. 게다가 복지예산 증가로 자치구 재정이 넉넉지 않으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이같은 건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20여 회의 문화제 개최를 자치구에서 진행해 온 데다 예산 문제로 문화제를 떠넘기는 듯하단 모양새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대전시 문화재종무과 관계자는 “문화제 콘텐츠를 짜임새 있게 만든다면 예산 확대는 고려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문화제 주체 기관이 시가 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추후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으로 협의해 볼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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