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사회 “자궁내 태아사망 이유로 분만의사 금고형…법원판결 규탄”

  • 문화
  • 건강/의료

대전시의사회 “자궁내 태아사망 이유로 분만의사 금고형…법원판결 규탄”

  • 승인 2017-04-25 15:32
  • 신문게재 2017-04-26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성명서 발표 “부당한 판결 되풀이되지 않길”

대전시의사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자궁 내 태아 사망을 이유로 분만 의사를 금고형에 처한 법원 판결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전시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인천지방법원은 자궁 내 태아사망 사건에 대해, 태아의 심박수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당 산부인과 여의사에게 금고 8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산부인과 의사회는 “태아의 자궁 내 사망은 언제든지 갑자기 발생할 수 있고 산부인과 의사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며 “최근 안타까운 사태에 대해 산부인과 의사들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들은 분노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태아가 자궁 내에서 사망하는 일은 전 임신기간에 걸쳐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시행하는 태아의 심박수 모니터링은 그 중 하나의 수단인 모니터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의사회는 또 “출산과정에서의 태아 사망은 산부인과 영역에서 불가항력적으로 생길 수 있는 일인데도 이에 대해 의사에게 형사처벌까지 한다면 어떤 의사가 산부인과를 전공하려 할 것이며, 어떤 산부인과 의사가 분만을 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박하면서 “자궁 내 태아사망, 뇌성마비 등의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젠 더 이상 의사들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하루빨리 의료제도와 의료환경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동안 의사들의 희생으로 이뤄놓은 선진 의료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에게 분노와 좌절을 줄 것이 아니라 규제와 처벌에 앞선 따뜻한 격려와 제도개선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의사회는 “전 회원의 뜻을 모아 이번 판결의 부당함을 강력히 규탄하며 추후 이러한 부당한 판결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며 “아울러 현재 왜곡된 의료현실을 바로 잡는데 우리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