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洪-劉 3자 단일화 대선정국 강타

  • 정치/행정
  • 2017 19대 대통령선거

安-洪-劉 3자 단일화 대선정국 강타

  • 승인 2017-04-25 13:55
  • 신문게재 2017-04-26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바른정당 사실상 ‘반문연대’ 제안, 정치권 회오리
劉는 완주의사 일부 강경파 탈당불사 내홍 불보듯
安 “거부” 洪 “보수끼리” ‘文 “야합”


바른정당발(發) 중도보수 후보 3자 ‘원샷 단일화’ 제안이 대선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가 거듭 대선레이스 ‘완주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대척점에 있는 제안이 당내에서 제기되면서 사실상 바른정당은 ‘반쪽’으로 갈라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역시 각각 발끈하며 명분없는 단일화를 일축하고 있으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측은 야합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좌파정권 저지라는 3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경우 대선일을 임박해 전격 ‘빅뱅’이 이뤄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5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의총이 끝난 25일 새벽,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으며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이렇게 결론 내렸다”고 의총결과를 밝혔다.

사실상 한국당 홍 후보, 국민의당 안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한 셈이다.

일종의 ‘반문연대’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주 원내대표는 “제가 용어를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성격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같은 바른정당 방침은 단일화 명분 및 방법 등에서 3당이 합의하기 쉽지 않고 창당 취지와도 배치된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적 절차로 선출한 후보를 무력화시키고 대선이후의 책임을 떠넘기려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는 대선레이스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유 후보는 25일 서울 용산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성평등정책 간담회’ 직후 언론과 만나 “기존의 제 입장과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당의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다.

‘김무성계’ 일부 의원들은 유 후보 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까지 불사하다는 방침이어서 당내 갈등 증폭이 우려된다.

엉겁결에 단일화 제안을 받은 국민의당 안 후보와 한국당 홍 후보도 일단 부정적인 반응이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번 주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며 “남재준(무소속), 조원진(새누리당), 유승민(바른정당), 이렇게 해서 대통합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하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안 후보는 안 될 것”이라면서 “이념과 정체성이 너무 달라서 안 후보와는 단일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발 3자 단일화 제안에 대해선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안 후보측도 비슷한 입장이다. 안 후보 선대위의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25일 바른정당이 제안한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손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 바른정당의 제안에 대한 질문에 “저희 당의 입장은 항상 명확하다”며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 가능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야합’이라며 3자 단일화를 깎아내렸다. 박광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국민들 뜻을 거역하는 반(反)국민 연대로 끝까지 3자 단일화를 추진한다면 국민은 3자 야합으로 규정하고 역사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무모한 시도였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