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론과 안보위기론.’
2주 앞으로 다가온 5·9 장미대선 판세를 형성 중인 대선 프레임이다.
어떤 프레임(틀)으로 대선판을 짜느냐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만큼 각 당과 후보들의 프레임 싸움은 치열하다.
범진보 진영은 ‘정권교체론’을 내세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심판과 미래 가치로 유권자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범보수 진영은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에 맞춰 ‘안보위기론’을 던지며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권교체’ 프레임은 대선 정국 초반부터 힘을 받아왔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정치교체’, 안희정 충남지사의 ‘시대교체’ 메시지도 이목을 끌었지만 정권교체를 넘어서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일찍이 ‘정권교체’를 주장하며 견고한 지지율을 구축해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정권교체 메시지로 지지율 상승 덕을 봤다는 평가다.
반면 구여권 범보수 진영 후보들은 좀처럼 큰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정권교체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문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정권을 교체하지 못하면 촛불 혁명은 또 다시 미완의 혁명이 되고 만다”며 “이번엔 제대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에서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미래를 이끌어나갈 능력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내세웠다.
범보수 진영은 ‘안보위기론’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보수 아젠다인 ‘안보’로 왼쪽으로 쏠린 표심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에서 “미국 칼빈슨호와 일본 함대가 훈련을 실시하고, 북·중 국경지대로 중국군이 이동하는 등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며 안보 위기상황을 부각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주한미군 핵전력 한미 공동자산화 등 안보 공약의 필요성을 외치고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향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반도 위기 상황과 더불어 노무현 정부 때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기권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했다는 당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도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선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떠올랐고, 2007년 대선에선 ‘경제 살리기’가 주요 프레임으로 작용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2012년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영입해 선거에서 승리했고,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로 낙승을 거뒀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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