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인사 논란으로 망가지는 충남도 산하 기관장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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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인사 논란으로 망가지는 충남도 산하 기관장 공모

  • 승인 2017-04-23 10:48
  • 신문게재 2017-04-24 2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동의안이 지난 21일 이사회에 상정됐지만, 일부 이사진의 반발속에 투표까지 갔지만 과반에 미달돼 부결됐다. <사진은 충남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동의안이 지난 21일 이사회에 상정됐지만, 일부 이사진의 반발속에 투표까지 갔지만 과반에 미달돼 부결됐다. <사진은 충남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문화재단 이사회 임명동의안 투표 끝에 부결

문화재단 재공모로 한 달 이상 대표 공석 불가피

충남도 산하기관장 선임 난맥상, 툭하면 재 공모




충남도 산하 기관장 공모가 측근인사 논란으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인선작업의 사실상 실무책임을 지는 임원 추천위원회에서 최종 상정된 후보들이 이사회에서 자격논란을 빚으며 거부되기 일쑤로 불공정 공모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23일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명의 후보를 심사한 결과 일부 이사들의 반발로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진 15명 가운데 10명이 참여해 논쟁 끝에 표결처리까지 갔지만 5대 5 동수로 임명동의안 자체를 처리하지 못했다. 재단이사장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문화재단 이사회는 과반 출석에 과반 동의 규정에 따라 동수표결은 자동 부결된다.

이날 임명동의안 부결은 표면적으로 “14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 이사회로 추천된 2명의 역량이 문화재단 대표이사로서 부족하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른바 측근인사에 대한 반발 때문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사들이 문화재단 대표이사 ‘내정설’ 등을 제기하며 반발했고, 표결을 요구하면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의 잔여임기가 1년여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무적으로 임명된 산하기관장이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따라서, 문화재단은 한 달 이상 대표이사의 공백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현 대표의 임기가 다음 달 7일 만료됨에 따라 대표선임 재공고와 서류심사, 면접 등 서둘러도 오는 6월 이전에는 선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절차와 원칙에 다라 대표공모가 진행됐지만 이사회 부결로 재공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대표이사 공백은 불가피하지만 시스템적으로 운영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측근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충남도는 충남도립대 신임총장에 허재영 대전대 교수를 선임하면서 측근인사 논란을 낳았었다. 허 총장은 선임과정에서부터 내정의혹을 받았었다. 도 정책자문위원장, 서해안비전기획단장 등 충남 도정에 깊숙이 관여했었다. 안 지사의 대선과정에 시민단체 주관 토론회에 안 지사 캠프 전문가로 참여하거나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자격조차 애매한 후보자를 원장 추천위원회가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가 이사회에서 거부되는 촌극을 2번이나 치르기도 했다. 통합체육회 사무처장과 인재육성재단에 고위 공무원이 임명되면서 충남도의회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빚었다.

충남도의회는 지난해 행정감사에서 회전문과 낙하산인사를 지적했다. 충남도가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동욱ㆍ김종문 도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방서기관(4급) 이상 간부공무원 중 도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사람은 17명에 달했다. 이들은 충남개발공사를 비롯해 충남문화재단, 백제문화재추진위원회,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등 상당수 산하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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