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다문화]요양보호사 자격증 반 참가수기

  • 다문화신문
  • 청양

[청양다문화]요양보호사 자격증 반 참가수기

  • 승인 2017-04-11 10:04
  • 신문게재 2017-04-12 13면
  • 청양=모토이네 리에 명예기자(일본)청양=모토이네 리에 명예기자(일본)
‘앞으로 한국에서 생활한다면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라 청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요양보호사 자격증 반 모집 안내를 받아 작년 12월부터 약 3개월간 요양보호사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우선 이론에서 나온 전문용어이나 지금까지 듣지도 못한 단어들이 많아 수업을 들어도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었다. 전자사전을 이용해 단어를 찾아보면서 수업에 참여하는데 하루 일과가 끝나면 피로를 많이 느꼈다.

그러나 다른 분들에게 뒤처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이해력이 빨라지고 재미있게 수업에 임했다. 또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과 교류하며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강의 소감 등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공부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론 수업을 마친 후 실습에 들어가 현장에서 요양원이나 어르신댁을 방문하며 현장에서 배움의 기회는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리 교과서로 공부를 해도 알지 못했던 귀저귀 갈기 및 휠체어에 태우는 방법 등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배운 내용이 기억이 남아 좋았다.

어르신들을 대하면서 아직 한국어능력이 부족한 탓에 능숙하게 소통을 못한 적이 몇 번 있어 억울했다. 하지만 내가 일본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이라는 것을 알고선 상냥하게 이야기해주시는 분도 있고 일본어로 말을 해주시는 분도 계셔서 오히려 내가 귀여움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설에서는 ‘눈앞에서 발생하는 일을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 정확하게 일러 주시는 직원 분과 요양보호사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실습 중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서 “요양보호사는 가정부가 아니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바로 말하고 어르신께 어떤 도움을 드릴까 고민을 해야 한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일도 있지만 어르신들의 생활을 지켜주는 중요한 직업이라고 다시금 생각했다. 그리고 고령화시대에 들어 젊은 세대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결단을 해 나가는지에 따라 노인에게 질이 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동안 함께 해주셨던 분과 “같이 공부하자”라고 응원해준 남편에게 다시 감사하며 귀한 기회를 주어 고맙습니다. 청양=모토이네 리에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