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우선 이론에서 나온 전문용어이나 지금까지 듣지도 못한 단어들이 많아 수업을 들어도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었다. 전자사전을 이용해 단어를 찾아보면서 수업에 참여하는데 하루 일과가 끝나면 피로를 많이 느꼈다.
그러나 다른 분들에게 뒤처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이해력이 빨라지고 재미있게 수업에 임했다. 또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과 교류하며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강의 소감 등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공부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론 수업을 마친 후 실습에 들어가 현장에서 요양원이나 어르신댁을 방문하며 현장에서 배움의 기회는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리 교과서로 공부를 해도 알지 못했던 귀저귀 갈기 및 휠체어에 태우는 방법 등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배운 내용이 기억이 남아 좋았다.
어르신들을 대하면서 아직 한국어능력이 부족한 탓에 능숙하게 소통을 못한 적이 몇 번 있어 억울했다. 하지만 내가 일본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이라는 것을 알고선 상냥하게 이야기해주시는 분도 있고 일본어로 말을 해주시는 분도 계셔서 오히려 내가 귀여움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설에서는 ‘눈앞에서 발생하는 일을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 정확하게 일러 주시는 직원 분과 요양보호사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실습 중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서 “요양보호사는 가정부가 아니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바로 말하고 어르신께 어떤 도움을 드릴까 고민을 해야 한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일도 있지만 어르신들의 생활을 지켜주는 중요한 직업이라고 다시금 생각했다. 그리고 고령화시대에 들어 젊은 세대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결단을 해 나가는지에 따라 노인에게 질이 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동안 함께 해주셨던 분과 “같이 공부하자”라고 응원해준 남편에게 다시 감사하며 귀한 기회를 주어 고맙습니다. 청양=모토이네 리에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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