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정유년에 기대하는 세종대왕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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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정유년에 기대하는 세종대왕 리더십

  • 승인 2017-01-05 11:09
  • 신문게재 2017-01-06 23면
  • 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 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 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2016년 하반기는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이 패닉에 빠졌었다. 촛불로 상징되는 민심의 분노가 광화문 광장을 덮었다. 진실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의혹만 커지면서 병신년을 뒤로 하고 2017년 정유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훌륭했던 왕으로 인정받는다. 뛰어난 리더로서 세종대왕이 펼친 국가경영에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세종시대에는 훈민정음창제, 학문연구와 각종 편찬사업, 국토확장, 과학기구 발명 등 그의 수많은 치적을 이루었다. 그 당시 수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즉 세종대왕이라는 인격적 통치자와 그를 따르는 훌륭한 인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 있던 사람들이 그들의 권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사욕을 채웠던 것이 사실들이 많았다. 특히 한 나라의 최고통치자였던 역대 왕들과 대통령들에게서 그러한 일들은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세종은 자신의 사욕보다는 백성들을 생각했던 왕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국어가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일반 백성이 말하고자 하나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자가 많은 지라,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28자를 만드나니 사람마다 쉽게 학습하여 일용(日用)에 편케 하고자 할 따름이다. '라고 그 본문에서 밝혔듯이, 세종의 가장 큰 업적 중의 하나인 훈민정음의 창제도 그 목적이 백성들을 위함에 있었다. 최고의 위치에서도 권위의식에 휩싸이지 않고 자신의 틀린 점은 바로 고치며 아래 사람의 훌륭한 부분을 언제나 인정해 주는, 열린 마음이 있었기에 최고의 임금으로 기억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세종대왕도 인사내정에 열린 마음이 없었다면 훌륭한 인물의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세종의 인사내정에 있어서 열린 마음의 첫째는 능력 위주의 인재 발탁이다. 천민출신의 장영실을 인재로 발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성실성과 능력을 보아 발탁한 뒤 중국으로 유학까지 보냄으로써, 마침내 그가 훌륭한 과학적 업적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종은 그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하여 여러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노비신분에서 면천시켰으며, 상의원별좌라는 직책까지 부여하였다. 세종의 인사내정의 두 번째 특징은 탁월한 인재의 발굴과 양성 능력이다. 그는 뛰어난 안목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들의 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나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였다. 희대의 명재상이랑 불리는 황희와 맹사성에게 각각 영의정과 좌의정을 맡김으로써, 부드러움이 필요한 부분은 맹사성에게, 정확함을 요구하는 일은 황희에게 역할을 분담시켰다. 그들의 능력과 개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처한 최적의 인사내정이었던 것이다.

과학적 재능을 간파하고 천민신분의 장영실을 궁에 들인 사건이나, 당시까지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음악 체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박연이란 인물을 발굴해낸 것은 세종의 뛰어난 인재 발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방에 있어서는 대마도를 정벌하며 왜구의 노략질을 일소시킨 이종무와 6진을 개척하여 변방의 안정을 정착시킨 김종서의 임명이 주목할 만하다. 어릴 때부터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하여 제2차 왕자의 난 등 크고 작은 전투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이종무를 대마도 정벌의 총지휘관으로 임명하여 왜구의 근거지인 대마도를 정벌에 성공함으로써 평화시대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개인의 실력보다는 학연, 지연에 의해 국가경영이 이루어진다면, 그 나라의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할 것임은 자명하다. 세종대왕과 같이 능력 있는 인재발탁과 운용이 있을 때 원활한 국가경영과 국가의 밝은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백성을 우선하였기에 세계 최고의 소리문자 한글이 탄생되었다. 솔선수범과 백성을 위한 국정으로 건강까지 악화되었던 세종에게서 오늘날의 리더들은 무었을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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