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바이오산업, 연예인, 스포츠 마케터, 프로그래머 등이 각광을 받았다. 2013년도 미국의 10대 직업을 보면 1위가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 2위 전문 임상간호사, 3위 소프트웨어 아키텍쳐, 4위 외과의사, 5위 경영컨설턴트, 6위 석유지질학자, 7위 소프트웨어 개발자, 8위 IT구성매니저, 9위 의료 임상연구직, 10위 석유개발 엔지니어다. (고려대학교 지광훈 교수 발제 중에서 인용, 2016년 11월 26일 제1차 세종시한반도통일정책포럼)
우리나라의 경우와 비교할 때 현저한 차이를 볼 수 있다. 1998년도에 미국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맥도널드 햄버거를 주문하고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햄버거를 사는 것을 보곤 상당히 놀랐다.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라는 점포였다. 당시에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는데, 지금은 유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10년 정도 지나서 한국에 상륙한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는 세탁소도 이렇게 될 수도 있다. 아침에 차를 타고 출근하면서 맡기고 퇴근할 때 주문한 것을 찾아오는 곳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 우리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어른이 될 때 쯤이면 현재의 직업은 거의(65%)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고 각광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직업이 미래에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인가?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대학 다닐 때 온 몸에 회반죽을 묻히고 다니던 도자기공예과 친구가 있었다. 사범대학 지하에 그들의 실습실이 있어서 우리는 참으로 싫었다.
점심 때면 흙투성이의 옷을 입고 식당에 와서 밥을 먹는 그를 꺼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몹시 부럽다. 이천, 광주 등지에서 커다란 도요를 갖고 있으면서 호의호식하고 있다. 모두 좋은 차를 굴리고 다닌다. 필자의 경우도 그렇다. 30년 전에 한국어학과를 진학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 무슨 한국어를 더 배우느냐”고 놀렸다. 당시에는 웃으면서 지나갔지만 지금 친구들은 필자를 몹시 부러워한다. 한류의 열풍을 타고 한국어가 세계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자는 미래를 보아야 한다.
미래에는 데이터를 많이 소장한 사람이 성공할 것이다. 즉 자료를 많이 갖고 분석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가장 바쁘고 돈을 많이 벌 것이다. 지난 호에 말했듯이 기억하는 것은 AI의 몫이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기억하고 저장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적중률이 높다. 매번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했던 AI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의 세대는 정신질환으로 인한 상담사가 필요하다. 홀로 기계 속에 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담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이나 컴퓨터 쪽의 전문가는 여전히 좋은 직업 중의 하나다. 통섭의 시대에도 다양한 문화를 융합하는 기술자가 필요하다.
애완견 등의 반려동물로 인한 수의사도 좋은 직업 중의 하나고, 건강관리사, 재정을 관리해 주는 재정전문가(지금의 보험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등이 미래의 유망 직업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노동력은 이미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경기장의 심판이나, 법무사, 버스 기사 등은 AI가 대신 할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인성이 좋은 사람이 필요하다. 미래에는 개인주의 성향이 상당히 강할 것이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세상에 공존할 것이지만 인성은 변함없이 중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사람답게 사는 후손을 기대해 본다.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