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효한, 16년전 그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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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유효한, 16년전 그의 외침

[시네마, 핫 클릭!] 무현, 두 도시 이야기

  • 승인 2016-11-09 14:10
  • 신문게재 2016-11-11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등 시국이 뒤숭숭한 요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4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2만 1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순위도 두 계단이나 뛰어올라 6위를 차지했고, 좌석점유율 역시 10위권 영화들 중 가장 높은 24%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커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마치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같다.

소설 속에서 대니를 대신 해 죽었던 카튼처럼, 우린 노무현을 잃었다.

누구에게나 사랑 받았고, 누구에게나 미움 받았다. 집권 시절, 국민들 사이에서는 노 대통령을 향한 뜨거운 신뢰과 비판이 공존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던 그의 진심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점을 시사하는지 조명한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사지와 다름없는 부산에 출마했던 노무현과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여수에서 출마했던 백무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백무현의 선거운동 과정은 제작진이 직접 촬영했고, 2000년 노무현의 선거 운동 과정은 당시 촬영된 자료화면을 통해 전달한다. 여기에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지근거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인연과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 등으로 구성됐다.

2000년과 2016년이 교차 편집된 영화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2000년 국회의원 선거운동 모습은 그간 공개되지 않은 화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검게 탄 얼굴로 주민들과 만나며 그가 평소 강조하던 말을 단호하고 강단 있게 외치는 모습은 그간 잊고 있던 노무현을 추억하게 하기도 한다.

전인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원명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는 영남과 호남에 위치한 두 도시를 배경으로 지역주의 해소와 권위주의 타파에 온 열정을 쏟았던 노무현의 발자취를 따르며,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통해 그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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