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으로 ‘시대교체’ 주장...대선 경쟁 자신감 내비쳐
개헌은 자치분권 강화, 정권 바뀌더라도 대북정책 기조 유지해야
“‘세대교체’가 아닌 ‘시대교체’를 이루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시대교체’라는 시대정신을 제시했다. 대선주자로서 본선 경쟁에서의 자신감도 내비치며 대권 도전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안 지사는 정치권 화두인 개헌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경색된 남북관계 해법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당내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도 남겼으며, 충청대망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도정을 수행하는 동안 가장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그동안 민주주의 법과 제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석면광산 환경오염문제, 금산 한국타이어 환경 문제 등을 대화로, 법과 제도로 철저히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오해가 많이 해소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지방분권이다. 대한민국은 중앙집권화된 나라라서 여러 장애에 걸려서 못 넘어갈 때 가장 어려움을 느꼈다. 지방자치 시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아직도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정말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나선 것인지.
“다행히 문재인 전 대표를 포함한 당의 선배들이 젊은 후배와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추켜세워줬다. 지지율 이야기도 나오는데 농담하나 하겠다. 배구 김연경 선수를 저는 그전에 몰랐는데 굉장히 유명하고 한국 배구계가 배출한 걸출한 선수더라. 선거 공간은 그렇게 새로운 포부를 갖고 있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내년 초 일정 시점이 된다면 포부를 밝히고 소신을 말할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과 고향, 친노, 친문도 뛰어넘겠다고 했는데 충청대망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010년과 2014년 도지사 선거할 때 영남과 호남, 충청을 구분하지 않는 정치지도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영남이 뭉치니 호남도 뭉치던데 여기서 충청도 뭉치자고 해선 안된다. 그 연장선에서 충청대망론은 새로운 통합과 미래를 향한 지도자를 지역에 가두는 어법이다. 그 어법에 동의하지 않고 사용하지도 않는다.”
-대통령이 사드를 정치적 논란에 집어넣었다는 식으로 방향 제시를 했다.
“사드에 대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아니라 지도자들이 노력했으면 좋겠다면 뜻이었다. 사드 배치 문제는 군사전문가들의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정치인들이 군사전문가처럼 말하는 게 정상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회가 개헌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나.
“해당 주제가 오염되지 않게 논의를 진행해야한다. 개헌 논의를 정파의 국면모면용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선거를 앞둔 유불리 차원에서 다루지 말아야 한다. 개헌의 핵심이 자치분권으로의 이행, 중선거구제를 통해 현재의 대결구도를 해소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자치분권을 통해 지역의 결정력을 높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북한 핵실험이 내년 대선 화두가 될 것 같다. 대북 정책에 대한 생각은.
“정권교체가 돼도 대북정책에 대한 일관된 전략 로드맵을 합의해야 한다. 역대 한국 정부가 이끌어온 7ㆍ4 공동성명부터 제네바기구 합의, 6ㆍ15와 10ㆍ4에 이르기까지 여러 합의의 기초를 잘 지켜여 한다. 동서냉전을 활용해 국민을 분열시키면 국가적 안보체계를 만들 수 없고 미래로 나갈 수 없다.” 송익준ㆍ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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